[2024 VC 로드맵]김은섭 아이디벤처스 대표 "투자사 8곳, 상장 기대감"드라이파우더 750억, 적극 소진 예고…펀드 청산 집중, IRR 10% 상회
이영아 기자공개 2024-02-01 08:33:03
[편집자주]
금리 인상 여파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벤처캐피탈은 혹한기를 보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펀딩, 투자, 회수 등 모든 지표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하락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서바이벌에 성공한 곳과 실패한 하우스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 별 펀딩, 투자, 회수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7~8개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벤처투자 시장은 긴 안목이 필요하다. 펀딩과 투자, 회수에 이르는 수레바퀴를 잘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 설립 이래 최대 투자와 회수 실적을 내며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다."김은섭 아이디벤처스 대표(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디벤처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하우스는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두 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네 배 불어났다. 투자와 회수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배경이다.
올해도 투자와 회수 부문에서 최고의 실적을 써 내려가겠다는 포부다. 아이디벤처스의 지향점은 '투자 플러스알파(+a)'를 제공하는 하우스다. 재무적 투자와 함께 글로벌 지원까지 나설 예정이다. 특히 법적으로 독점적 권리가 부여된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회수·펀딩 성과, 매출·영업이익 '고공행진'

동시에 362억원 규모의 회수가 이뤄졌다.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 것이 결실을 보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혹한기라는 이유로 투자 기업 발굴을 멈춘다면, 훗날 아무런 결실도 보지 못하는 게 벤처투자 시장의 섭리"라고 강조했다.
아이디벤처스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썼다. 2023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억원, 40억원 수준이다. 2022년 매출액 38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두 배, 네 배 성장을 이뤘다. 12년간 업황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펀딩과 투자, 회수를 해왔던 것이 성장의 비결이다.
펀딩 성과도 냈다. 300억원 규모의 '아이디브이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 2호'를 결성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탄탄한 트랙레코드와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김 대표는 "문화콘텐츠는 특허기술 못지 않은 훌륭한 IP"라면서 "지분투자에 초점을 맞춰 기업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보존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300억 이상 투자 목표, IPO 통한 '회수 기대감'
아이디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더 큰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설립 13년 차의 내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와 회수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올해 키워드는 '투자와 회수'"라면서 "전년보다 더 큰 규모로, 3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실탄도 넉넉한 편이다. 아이디벤처스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750억원이다. 특허계정, 수산계정, 문화계정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하이테크, 수산기술, 콘텐츠 기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공형 기술사업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등 선도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회수 작업 또한 기대가 모인다. 김 대표는 "올해 15곳 이상 회수를 예상한다"면서 "7~8개 기업은 IPO 성사를 기대 중"이라고 했다. 상장을 앞둔 대표적인 포트플리오는 △신약개발 기술기업 '온코크로스' △의료기기업체 '아이메디컴' △특허 플랫폼 '아이디어허브' △코딩로봇 개발 기업 '에이럭스' 등이다.
펀드 청산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4개 펀드 청산이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4호 펀드는 기준수익률 7% 이상 성과를 거뒀다"면서 "5호, 6호, 7호 펀드는 내부 수익률(IRR) 15% 이상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1개 이상 펀드를 결성했기 때문에 해당 주기에 맞춰 청산 펀드가 생겼다"고 전했다.
앞서 아이디벤처스는 3개 펀드를 차례로 청산하며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2019년 1호(IBKC-IDV IP전문조합 1호) 23% △2021년 2호(IDV–IP 수산전문투자조합) 8% △2023년 'IDV U-테크 이노베이션 투자조합'(대학공공연기술사업화펀드)18% 등의 IRR 성과를 냈다. 모두 기준수익률을 훌쩍 초과해 성과보수를 챙겼다.

◇IP 전문 VC 자존심, 하우스 IPO 준비도 '시동'
아이디벤처스가 강조하는 정체성은 'IP 기반 VC'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선 강력한 IP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법적으로 독점적 권리가 부여되는 특허가 없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협상력과 그에 따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특허 중요성도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전세계 세 손가락에 꼽히는 '특허 강국'이지만, 국내에서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띤 VC는 아이디벤처스가 유일하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보, 자문, 협력을 비롯해 특허 관련 부분에선 다른 하우스는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상장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로 설립 13년차를 맞은 아이디벤처스는 꾸준히 IPO를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투자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그로스캐피탈(Growth Capital)로의 진화도 선택지로 고려 중이다. 초기단계부터 프리IPO까지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다루기 위한 준비다.
궁극적으로 'IP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자는 의미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IP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면서 "올해 아이디어허브 상장이 순조롭게 완료되는 것은 이러한 인식 확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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