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광동제약, 안과 포트폴리오 강화로 보인 R&D 의지 임상 난이도 높지만 퍼플오션, 근시·노안 등 전주기 적응증 타깃

최은수 기자공개 2024-02-02 08:22: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부 창업회장이 2013년 타계 후 경영 전면에 선 최성원 회장 체제에서 광동제약은 지난 10년간 사세 확장에 집중했다. 매출 볼륨을 두배 넘게 불리는 과정에서 제약업의 본질인 신약 R&D 성과가 다소 미진했다는 평가도 있다.

제약사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이번 광동제약의 안과 포트폴리오로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도입'에서 출발하지만 임상 경험치를 다시 쌓기 시작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안구를 타깃하는 의약품은 임상 문턱 등을 이유로 국내서 일부 중소형 제약사들 중심으로 시장이 만들어졌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5년 만에 재개한 L/I 5건 중 3종이 안과 포트폴리오

광동제약이 최 회장 체제에서 시장에 마지막으로 공개한 연구개발 완료 실적은 2016년비타민D3비오엔주로다.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매출 외형은 두배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여전히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용은 2010년대와 동일한 1%대로 제한적이었다.


세부적으로 2010년 내놨던 위염치료제(에카렉스현탁액)는 판매를 중단했고 과민성방광 치료제(타라페나신)와 치매치료제는 후기 임상 국면에서 개발을 보류했다.

최 회장이 부친의 유지를 계승한 지 10년째를 기점으로 개발 및 성과 공백을 채우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2023년 한해에만 4개의 라이선스 인(L/I)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일체를 비공개에 부쳤지만 2개의 희귀질환과 더불어 '2개의 안과용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올해에 노안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을 앞서 근시 치료제 'NVK002'를 도입한 홍콩 제약사 자오커(Zhaoke Ophthalmology)로부터 추가로 브리모콜을 확보했다. 안과 포트폴리오는 3종으로 늘었다. 나머지는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기업 키에시(Chiesi Farmaceutici)에서 확보한 레베르시신경병증 치료제 락손(RAXONE)이다.

광동제약은 그간 L/I 이력 자체가 희귀하다. 작년 도입을 재개한 것도 시일을 반추해 보면 캐나다의 안티브 테라퓨틱스(Antibe Therapeutics)로부터 ATB-346을 확보한 지 5년만이다. 그런데 L/I를 재개한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총 5개의 파이프라인을 확충했고 그 중에 3개를 안과 관련인 셈이다.

◇중소형사 중심 퍼플오션 '안과용제'서 R&D 새판짜기 초석

광동제약의 그간 전문의약품 개발 및 판매이력에서 안과를 지지할 근거나 이력을 찾긴 어렵다. 특정 의약품에 치중하는 전략이 아니었던터라 이번에 새로운 색채를 갖고 도전에 나선다는 의지로 읽힌다. 도입 품목들의 적응증이 희귀안과질환부터 노안, 소아근시까지 생애 전주기에 걸치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안과용제가 중견제약사들 중심의 퍼플오션인 게 이런 판단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의 R&D로 노하우를 쌓은 한림제약, 태준제약, 삼일제약, 국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등 중소형 제약사들만 개발에 집중한다. 기본적으로 점안제 중심으로 개발되는 안과용제는 직립과 안구 특성 등을 고려하면 임상에서 넘어야 할 허들이 녹록지 않다.

반대로 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제약사나 한 개의 실패가 존폐와 직결되는 소형 제약사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는 장벽으로도 기능한다. 광동제약이 최 회장 10년 체제에서 새롭게 성과를 낼 때 적어도 경쟁 제약사의 개발 속도나 성과를 두고 우려할 필요가 크지 않은 시장이라는 뜻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생애주기에 따른 안과용제 포트폴리오 확대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전문약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