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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광물 전쟁]숨고르기 나선 LG엔솔, 공급망 확보 물밑 움직임①핵심광물 지분투자, 자원부국 호주 집중…구매센터장 교체, 이강열 전무 역할 주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05 09:43:21

[편집자주]

전기차 구동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40~50% 정도를 차지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원가절감에 이차전지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리튬·니켈·코발트 등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광물 가격이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자 전기차·이차전지 업계뿐 아니라 소재, 상사업체들도 자체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서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기차 업황이 둔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값싼 광물을 확보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더벨이 이차전지·소재·상사업체의 광물 확보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중심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북미를 집중 공략해 비(非)중국 시장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점유율은 13.6%(2023년 11월 말 기준)인데 반해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점유율은 27.7%에 이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내 광물 기업을 발굴하며 손을 잡고 있다. 단순히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직접 지분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리더십을 교체하며 올해를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정의내린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재료 확보를 위한 사업 전략은 유지한다. 공급망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구매센터장 자리도 새로운 얼굴로 세대교체하며 영역을 확장한다.

◇공급망 확보 지분투자, 누적 1000억 육박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초창기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수주 물량 확보전에 돌입했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성차 업체와 이차전지 업체 간 협력이 활발했던 시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혼다 등 글로벌 기업의 이차전지 물량을 수주하며 40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와 별개로 자체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였다. 수주 물량을 소화하려면 이를 제조하는 생산거점과 광물·소재가 필요한데 LG에너지솔루션은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해 원재료를 확보하는 데서 한발 나아가 해당 업체에 직접 지분을 투자해 보다 끈끈한 관계를 구축했다.



2021년 호주 니켈·코발트 업체 퀸즈랜드퍼시픽메탈(QPM)의 유상증자 참여(120억원 출자·지분율 6%)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이차전지 공급망에 속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했다. 2022년에는 모회사인 LG화학과 함께 북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업체 라이사이클(260억원·2%)에 출자했고 지난해에도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호주 리튬), 노보닉스(호주 인조흑연) 등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러한 업체에 대한 총투자액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합작공장을 설립할 때 수천억원의 자본을 투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작긴 하지만 본격적인 자체 공급망 확보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투자처가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이 세계 2위 국가인 호주에 몰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호주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로 호주, 칠레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광물 확보 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한곳이다.

누적 투자액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해 6월 노보닉스와의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투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소재업체 노보닉스와 인조흑연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는데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노보닉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도 3000만달러(약 391억원)를 주고 인수했다. 오는 2028년이 만기로,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사의 구매계약이 이뤄지기 전에도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노보닉스가 내년을 양산설비 구축 목표 시점으로 하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제 인조흑연 구매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첫 공급 이후 6년 동안 생산물량을 독점으로 공급받는다.



◇신임 구매센터장 이강열 전무, MRO 사업 특화

LG에너지솔루션의 자체 공급망 확대를 위한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광물 영역에 집중했던 직접 투자 범위를 전구체(양극재 선행물질)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물밑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노보닉스와 계약을 맺을 때도 약 6개월에 걸쳐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투자를 위해서는 단순히 공급 개시 시점이나 물량뿐 아니라 상대방의 조달 계획 등 다양한 사안을 함께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재료 구매·조달을 담당하는 곳이 구매센터다.

지난해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구매센터장은 김동수 전무였다. 1960년생인 김 전무는 LG디스플레이스, LG화학 등을 거쳐 구매업무를 담당하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구매센터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세대교체 흐름과 맞물려 이 자리를 이강열 전무에게 넘기고 퇴임했다.

이 전무는 1971년생으로 김 전무와 열살 넘게 차이가 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LG유통(현 GS리테일)으로 입사해 대부분 경력을 기업운영자재(MRO) 조달 분야에서 쌓았다.

LG그룹 계열 MRO 구매전문기업 서브원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며 2016년 상무를 달았고 2020년 LG화학에 전략구매담당으로 합류했다. 그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전략구매담당 업무를 이어오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구매센터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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