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앱코 공동창업자 엑시트 속도낸다시장 일각, 신속한 지분정리 기대…지난해 흑자전환, 올해 수익성 개선 무게
안정문 기자공개 2024-02-13 14:38:2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9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코 공동 창업자인 이태화 전 대표 측 투자 회수(엑시트)가 이어지고 있다. 앱코는 이 전 대표가 이제 경영진 및 특수관계인이 아닌 만큼 지분정리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본업을 토대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태화 전 대표는 앞서 1월12일 앱코 지분을 17.17%에서 14.80%로, 26일에는 14.80%에서 9.87%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이태화 전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은 7·8월부터 이미 지분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앱코 공동 창립자인 이태화 전 대표와 그 친인척 박화균, 이민석씨는 오 대표와 지분 공동보유 계약이 만료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앱코는 2020년 12월2일 상장 당시 의결권 공동행사 등에 관한 확약을 상장 후 3년,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을 상장 후 2년6개월로 설정했다.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오광근 대표와 이태화 전 대표 사이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에 대한 상호 협력을 위한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장 전 최대주주인 오광근 대표의 지분과 이태화 전 대표와 그 가족 지분이 (35.34%)로 동일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앱코 전신인 앱솔루트코리아 창업자다. 앱솔루트코리아는 현 앱코 대표인 오광근 사장이 운영하던 엔코아와 2012년 합병하면서 사명을 앱코로 변경했다.
앱코 관계자는 "이태화 전 대표는 현재 앱코에서 임원이나 직원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며 "이 전 대표는 공동보유 계약이 만료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정리하고 있으므로 특별관계자가 아닌 단순 2대 주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측 지분이 줄어들수록 앱코의 주주가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잠재적으로 시장에 풀릴 물량인 만큼 최대한 이른 시기에 시장에서 소화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지난해 3년만에 흑자, 올해는 수익성 개선 집중
앱코는 본업에서 실적을 개선해 이 전 대표의 리스크를 상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앱코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개별기준 매출액 215억원, 영업이익 19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매출액 655억원, 영업이익 16억원, 순이익 12억원을 거뒀다. 분기 및 누적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흑자전환했다. 앞서 2분기엔 매출 159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3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이어오던 적자흐름을 깨고 반등을 알렸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0년 이후 3년만의 흑자전환이다.

다만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인 패드뱅크(충전보관함) 사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변수다. 앱코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패드뱅크 공공사업 발주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다만 저가입찰 경쟁 기조가 심해지고 있어 섣불리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앱코는 3년 전 세워뒀던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앱코는 지난해 12월 물류센터 부지 매입대금 잔금 지급일을 지난해 12월18일에서 올해 7월31일로 7개월 정도 미룬다고 공시했다. 남은 잔금은 20억원 규모다.
물류창고 부지 매입을 연기한 것이 자금부족 때문일 가능성은 적다. 9월 말 기준 앱코의 개별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179억원 수준, 지급이 연기된 잔금의 9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앱코의 순차입금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2021년 부지를 매입할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현재 물류창고 사정이 넉넉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재고자산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앱코의 재고자산은 29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늘었다. 2020년 271억원, 2021년 279억원 등과 크게 큰 차이가 없다.
앱코 관계자는 "현재 제1 물류창고만으로 사업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계획 조정에 따라 잔금납입이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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