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의약품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원스글로벌의 데이터를 해외기업에 수출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사진)는 6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원스글로벌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Data save Lives(데이터로 생명을 구한다)’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2019년 원스글로벌을 출범했다. 그는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회사에서 아시아 세일즈로 근무를 한 이력이 있다. 당시 아시아 지역으로 데이터 수집을 확장하자는 제안을 회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한국에서 원스글로벌을 창업하게 됐다.


◇의약품 빅데이터 서비스 ‘커넥트디아이’ 입소문…커넥트원 3분기 출시

원스글로벌은 의료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한 ‘커넥트디아이(ConnectDI)’, ‘커넥티드유(ConnectedU)’와 일반인들을 타깃으로 한 커넥트케어(Connectcare)를 서비스 하고 있다. 커넥트디아이는 7만3134개의 의약품 정보를 알 수 있는 의약품 빅데이터 서비스다. 의약품 검색부터 복약지도, 편의점 상비약 정보까지 알 수 있다.

의료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서비스인만큼 커넥트디아이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만명이 넘는다. 박 대표는 “실제로 약사는 환자에게 약을 어떻게 투약해야하는지 설명할 때 커넥트디아이의 복약영상 서비스를 보여준다고 한다”며 “의료인들이 의약품을 제조하거나 식별할 때 편리하게 사용하는 앱이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유’는 의학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논문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보건의학분야 전문 에디터와 연구자를 연결해 전문가의 노하우와 정보 검색 방법 등을 공유해준다. 검색컨설팅, 교육서비스, 저널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문헌정보학과를 나와 논문 검색하는 일이 전문이었는데 커넥티드유는 의료업계에서 연구하는 분들이 논문 검색을 함에 있어서 불편함을 겪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던 서비스”라고 전했다.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인 커넥트케어도 지난해 4월 출시했다. 커넥트케어는 처방전을 통해 의약품을 관리해주고 복약 시간 알림, 부작용 주의 정보 등을 제공한다. 향후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3분기에는 의약품 비교 플랫폼인 커넥트원을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커넥트원은 동일 기전의 다른 성분들을 비교하거나 수액제의 성분 비교, 제품간 비교를 하여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의 대체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올해 1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근거 명확 데이터 수집 원칙…글로벌 B2B 비즈니스 확대

박 대표는 이 모든 데이터를 누군가의 의견이 아니라 근거를 기반으로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넥트 시리즈 플랫폼의 데이터는 식약처, FDA(미국 식품의약국), 특허청 등 근거가 명확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수집된다.

그는 “의약품 정보는 근거 중심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식약처, FDA, 논문 등에서 수집된 자료를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표준화를 시킨다”며 “예를 들어 약국이 50개가 있으면 타이레놀을 500mm, 500밀리그람, 500미리그람 등 각자 다르게 표기하는 식으로 정형화 되어있지 않아 이를 통일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원스글로벌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약을 데이터화했고 건강기능 식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에는 동물의약품과 한약재 까지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 개의 약에 7~8개의 코드가 있는데 이 코드들을 다 인식을 시켜놔야 한다”며 “약의 여러 코드를 식별하는 프로그램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원스글로벌의 주요 수익원은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판매하는 데이터다. 유비케어, KB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기업, 제약사, 대학교, 병원 등과 매월 의약품 데이터를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는다. 유비케어는 프리 시리즈A에 참여한 원스글로벌의 SI(전략적 투자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B2B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초반단계이긴 하지만 미국과 아시아 쪽을 알아보고 있다”며 “미국은 비대면 진료가 한국보다 규제가 덜해서 그런 업체들이나 제약사들이 아시아데이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글로벌의 데이터는 아시아인을 위한 약을 만들 때도 쓰이고 아시아 의약품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때도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중 시리즈A 라운드도 시작한다. 박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미국 VC들과 접촉을 하는 중이다”며 “오는 3월에는 올란도에서 열리는 미국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