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관심 집중…"충분히 대비했다"는 KB금융 [컨콜 Q&A 리뷰]국내외 리스크, 보수적·선제적 안전판 마련…ELS 사태, 고객 신뢰 회복 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13 10:50:11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금융 연간 실적발표 주요 관심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관리였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국민카드 등이 보유한 익스포져 현황과 부실 정도를 묻는 질문이 기업설명회(IR) 내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우려로 애널리스트들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KB금융은 전체 익스포져 규모와 리스크 강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부분 국민은행에서 선순위 투자가 단행된 만큼 실제 부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최대한 보수적으로 리스크 강도를 체크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올해 돌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홍콩H 지수 ELS 사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KB금융은 즉답을 피했다. 아직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낮춘 모습이다.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집중된 시장의 관심
지난 7일 KB금융은 2023년 경영실적 발표 IR을 주최했다. IR에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과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 부사장(CRO), 박효익 보험사업담당 전무 등 KB금융지주 주요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KB국민은행에선 이종민 경영기획그룹 부행장(CFO) 등이 참석했다.
이날 IR에서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자산 관련 리스크와 그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었다. IR을 주도한 김 부사장은 “지난해 충당금 3조원 넘게 크게 증가했는데 고금리 지속과 국내외 부동산 산업 관련 신용리스크 확대 등에 따른 결과”라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후 부동산 PF 시장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사전적 대비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 중 예상손실 전망모형을 변경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을 시행했다”며 “부동산 PF와 해외 상업용부동산 등 섹터에 약 7000억원 이상 추가 적립했고 이는 지속성장 측면에서 강력한 지지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B금융은 총 3조1464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을 인식했다. 대손충당금이 3조7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67%로 2022년 0.45% 대비 0.22% 포인트 높아졌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라 시장의 우려도 커졌다. KB금융이 충분한 설명을 했음에도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리스크 강도와 충당금 적립 등에 대한 세부 현황 공개 요구로 이어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예상보다 충당금 적립이 많은데 은행과 비은행 분리해서 상세한 설명 부탁한다”고 질문했다.
김 부사장은 “은행과 비은행 비교하면 은행 쪽이 적고 비은행 쪽에서 충당금 적립이 많았다”며 “부동산 관련 전체 익스포져는 13.5조원 정도이고 은행과 비은행이 절반씩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은행 포지션이 많지만 비은행의 익스포져 노출 강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연체율과 관련해서 현재 부동산 PF의 경우 부실비율이 0.8% 정도인데 굉장히 보수적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하고 평가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를 최악으로 보고 담보가치 하락 최대폭을 가정해 충분히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 급격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한 추가 충당금 적립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 부사장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미국에 5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은행 비중이 많다”며 “은행이 보수적으로 선순위로 투자한 만큼 충당금 이슈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부실률은 0.2% 정도로 크지 않아 충당금은 4분기 부동산 PF와 연동해서 충분히 쌓았다”며 “펀드의 경우 감액손실처리해 이미 손실 관련해 선반영하는 등 충당금도 충분하기 때문에 KB금융은 해외 부동산 관련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LS 질문엔 "신뢰회복 최선" 답변…주주환원정책 강화 발표
이날 IR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홍콩H 지수 ELS 사태였다. 시장에선 KB금융의 대응 전략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다만 김 부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검사 중으로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주주환원정책 관련 현황과 중장기 계획 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KB금융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당배당금 3060원 및 32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2023년 말 CET1비율을 13.58%까지 높이며 금융권 최고 수준의 견실한 자본력을 확보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섰다.
김 부사장은 “켈린더 기준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은 전년도 소급해서 보면 38.6%, 올해 기준으로 보면 37.5%”라며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견조한 자본관리를 통해 CET1비율 13% 초과 자본은 금융시장 변동성 회사 경영상 특별 이슈 없는한 최대한 주주환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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