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 신임 리더는]외향형 이상국 KT DS 대표, '내부거래 벗어나기' 과제④SI 비롯 다양한 산업군 높은 이해도, 구조 혁신 통한 퀀텀점프 강조
이민우 기자공개 2024-02-15 08:07:54
[편집자주]
KT 김영섭 대표 체제가 마침내 진용을 드러냈다. 연말 진행된 본사 임원 인사에 이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선임이 1~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년 동안 멈췄던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계열사 대표, 사장단 상당수가 대표 명패를 바꾼다. 인적·경영 쇄신을 예고하고 이뤄진 인사인 만큼 신규 계열사 경영진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막중하다. 새롭게 바뀌는 KT 계열사 경영진 면면과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DS는 SK C&C 부사장 출신 이상국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 대표는 SK C&C에서 사업구조 혁신 등 업무는 물론 과거 해외 기업 재직, 창업 등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더불어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내외부 조직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추진하는 '외향형' 인물이기도 하다.이 대표가 일궈내야 할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대외사업 증대다. KT DS는 시스템통합(SI) 기업 특성에 걸맞게 KT와 관련 계열사 중심 매출 구조를 지녔다. 내부거래에 국한된 매출 구조여서 성장 한계가 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실적 퀀텀 점프를 위해선 대외사업 강화가 절실하다.
◇해외기업·창업 등 경험 풍부, 조직 내외부와 적극적 소통 즐겨
이 대표는 SK C&C에서 ICT 디지털 부문장을 맡는 등 10년 이상 장기간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외부 생활 역시 오래 하며 폭넓은 영역의 경험을 누적한 인물이다. 초창기 IBM 같은 해외기업을 거쳤고 이후에는 직접 EK테크놀로지를 창립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맡았던 경험도 가졌다.
이력에서 보듯 다양한 기업 생리를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해외·중견 등 기업은 상이한 환경으로 SI 요구도 제각각이다. 개별 니즈 충족을 위해선 국내 대기업 중심 관점을 벗고 각 기업 여건과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대표는 여기서 탁월한 식견을 가졌다고 평가된다. 다수 고객사의 시스템·솔루션 상 가려움을 긁어주는 SI기업 수장으로서 큰 강점이다.
조직 내외부에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기조도 이런 강점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SK C&C에서도 산하 조직원은 물론 사내 타 부서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나섰다고 한다. KT DS에서도 취임 직후 첫 타운홀 미팅을 주최해 임직원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하를 막론하고 교류하는 외향적인 성격이 그간 사업과 업무에서도 반영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스스럼없는 인적 교감을 즐기고 스포츠 등 외적 활동을 즐기는 외향적 성격을 가진 분”이라며 “본인이 맡은 영역은 물론 거시적인 경제나 다른 IT사업에 대한 의견과 지식도 풍부해 막힘없이 대답하는 달변가 면모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KT DS 2.0으로 발돋움하자는 목표를 내걸며 이를 위한 주요 4대 DNA로 △자긍 △배려 △소통 △실행을 꼽았다. 단순히 표면적인 의사소통에 그치지 않고 조직에 대한 자긍과 구성원 간 배려에 기반한 공감을 밑바탕으로 사내 전방위적인 소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를 기반으로 실행력을 끌어올려 톱다운·보텀업 양방향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골자다.
이 대표는 “이번 타운홀 같은 기회나 현장경영을 통해 구성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본부장들도 전사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본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최소한 한달에 한번 정도는 디브리핑을 하며 구성원과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관계기업 내부거래 비중 80% 육박, 비욘드 KT 이끌까
KT DS는 그간 전통적으로 KT와 관계사의 IT시스템·SW 솔루션 개발을 도맡는 자회사로 포지션을 유지해온 곳이다. KT의 사업 영역이 방대하고 산하 기업도 다양한 만큼 KT DS도 통신·비통신 관련 시스템부터 IoT나 클라우드 등 여러 개발 분야를 섭렵했고 이를 통해 많은 수익과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KT 계열 외 다른 외부 매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2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 DS의 연간매출은 7155억원이었다. 이중 내부거래 매출은 5319억원이지만, 외부매출은 1836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25.7%다. 이마저도 지난해에는 18% 수준으로 떨어져 2018~2022년 5년간 비중 증가 추세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KT DS 대외사업 확장과 외부 매출 증대는 이 대표 수장 임기 동안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KT DS 내부거래는 모회사 KT의 소유분산기업 특성상 총수일가 부당이익 견제에 초점을 둔 현행 내부거래 규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다만 그룹 SI 기업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우려를 낳은 점을 생각하면 마냥 손 놓긴 어렵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 대표 역시 임직원 미팅에서 외부매출 증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KT DS는 2008년 출범 이후 15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해왔지만 현재 내외적으로 큰 변화에 기로에 놓여있다. 사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급속한 성장을 위해선 관계사 중심 매출 구조를 넘는 '비욘드KT'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대표는 “대외 사업이 힘들다 보니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수익률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지금 왠만한 빅 SI는 대외사업에서 40% 이상 비중을 두고 있고 KT DS역시 대외사업 쪽 점유율을 늘려야 고객 포트폴리오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