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CJ프레시웨이]계열사 부진 속 그룹 효자로 '자리매김'②배당금·브랜드 사용료 동반 상승, 지주사 CJ '가뭄에 단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2-20 07:21:02
[편집자주]
고물가라서 CJ프레시웨이가 웃었다. 구내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 덕에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곳곳에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완제품 소스를 개발해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 상품, IT, 물류 등 전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해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CJ의 효자로 떠오른 CJ프레시웨이의 차별화 포인트와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물가와 단체급식업계의 호황 덕에 CJ프레시웨이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외형 확장과 수익성 제고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CJ프레시웨이는 CJ그룹 주력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 속 지주사 수익 창출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주사인 CJ는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금은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책정되고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액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계열사의 실적이 지주사의 영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 호실적과 함께 배당도 '우상향'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4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53억4221만원에 달한다. 시가배당률은 1.74%로 2009년 2.2%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순이익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축적한 결과로 해석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이익잉여금은 1035억원으로 2022년 말 645억원 대비 60.4% 증가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던 2020년 이후 CJ프레시웨이의 배당금은 우상향 추세다. 2021년 결산배당으로는 36억원, 2022년 42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직전연도 배당금총액 대비 26%가량 증액했다.
이를 통해 지주사인 CJ가 받게 되는 배당금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CJ프레시웨이의 최대주주는 CJ로, 47.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는 25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CJ가 작년 3분기까지 수취한 누적 배당금이 총 963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많은 금액은 아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의 부진으로 인한 자금 공백을 CJ프레시웨이가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이 작년 3분기 CJ에 지급한 배당금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했다. 2023년 결산배당금은 직전연도 수준으로 동결했다. CJ ENM은 수익성 제고에 난항을 겪으면서 작년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2023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금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확대에 기반해 주당배당금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주주가치 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매출 직결 브랜드사용료도 '증가'
CJ프레시웨이는 배당금 이외에도 지주사 CJ에게 매년 브랜드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브랜드사용료란 CJ가 'CJ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매년 수취하고 있는 일정 금액의 로열티다. 브랜드 가치제고와 육성, 보호 활동 등에 대한 일종의 대가다. 통상적으로 매년 말 다음 연도 로열티를 미리 산정하고 이를 공시한다.
CJ그룹의 로열티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값에 0.4%를 곱해 산출한다. 광고선전비는 매출액과 비교할 때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로열티는 사실상 매출액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CJ의 영업수익 중 절반 가량은 로열티 수익으로부터 창출되기 때문에 자회사의 실적이 지주사인 CJ의 수익구조에 크게 영향을 주는 셈이다.
CJ프레시웨이가 CJ에 지급하고 있는 브랜드 사용료도 증가 추세다. 2021년에는 73억원, 2022년에는 81억원, 2023년 110억원 수준의 브랜드사용료를 지급했고 내년엔 120억원 수준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년에만 39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한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만큼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매출성장률을 기반으로 지주사에 꾸준한 현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스 시장 중심의 B2B 제조사업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CJ그룹 계열사 내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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