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3조 클럽 CJ프레시웨이]디지털·고객 맞춤 솔루션 '선구안' 효과는③푸드테크 등 전략적 투자, 촘촘한 연계 매출로 시장 공략

홍다원 기자공개 2024-02-21 08:13:51

[편집자주]

고물가라서 CJ프레시웨이가 웃었다. 구내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 덕에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곳곳에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완제품 소스를 개발해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 상품, IT, 물류 등 전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해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CJ의 효자로 떠오른 CJ프레시웨이의 차별화 포인트와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 온 CJ프레시웨이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21년부터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면서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고 푸드테크 기업 투자 등을 바탕으로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외식 솔루션이라는 브랜드 컨설팅으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다. 고객 맞춤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R&D(연구개발) 센터를 짓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컨설팅(온리원비즈넷)과 식자재 오픈마켓을 발판으로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고객 맞춤 솔루션, 유료 컨설팅 건수 60% 증가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0월 외식 및 급식 사업자 대상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포털 '온리원비즈넷(OnlyOne Biznet)'을 출시했다. 앞으로의 성장 전략으로 솔루션을 꼽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된 외식 시장에서 개업과 폐업을 거듭하는 가게가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해 메뉴를 제안하는 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다. 신규 메뉴 개발은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외식 컨설팅 인력을 투입한다. 또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CJ프레시웨이 상품과 물류 인프라까지 활용 가능해 효과적이다.

실제 고객 맞춤 솔루션 제공으로 지난해 고객 유지율은 70%를 넘어섰다. 전체 고객 수는 4만9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7.6% 증가했다. '온리원비즈넷'은 약 80가지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 분야의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 등에 주력한 결과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과거 기존 고객사 대상 서비스 차원의 무료 컨설팅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신규 고객사의 유료 컨설팅 의뢰도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진행한 유료 컨설팅 건수 중 60%가 신규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CJ프레시웨이의 시장 선점과 투자 등이 있었다. 솔루션 이후 식자재 유통 컨설팅까지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간 확보했던 역량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먼저 2022년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을 투자하면서 데이터 공통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당시 투자 결정에 따른 취득주식은 1657주로, 지분비율은 27.48%다. 마켓보로의 IT 기술과 CJ프레시웨이의 상품, 물류, 제조 인프라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과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에는 CJ프레시웨이 자회사 프레시원이 오픈마켓 식봄에 입점해 전국 직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봄을 통해 전국적으로 CJ프레시웨이의 제품을 고객들이 쉽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CJ프레시웨이는 식봄의 온라인 판매망을 활용해 고객을 늘렸고 식봄은 사업 영역을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 단위로 넓혔다.

실제 지난해 CJ프레시웨이와 프레시원의 실적이 돋보였다. 월 구매자 수는 1월 대비 12월 10배로 늘었고 월 주문 횟수 역시 같은 기간 13배 뛰었다. 전략적 협업 관계인 기업과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향후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로 B2B 식자재 시장의 유통 구조는 물론 솔루션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R&D로 '차별화' 집중, 올해 성과 본격화 기대감

촘촘히 연계된 매출 구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B2B 솔루션 플랫폼은 이미 구축했고 각 고객에게 제공할 소스 신제품 등을 위해 R&D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만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차별화 상품 비중은 21%에 달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통합 R&D 센터를 출범했다. 식품 연구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상품 기획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R&D센터에서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메뉴 구상부터 식품 제조까지 한꺼번에 진행되는 만큼 효율적이다.

그간 역량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사업 영역 확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면 2024년부터는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차입금도 지속해서 상환하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4377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20년 3695억원, 2021년 297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3309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772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부터 솔루션 사업까지 CJ프레시웨이의 역량을 한데 모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될 전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 차별화된 상품과 솔루션 공급 등 연계 전략까지 고려된 매출 경로별 경쟁력으로 장기 영업실적 추가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