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2조' 농금원, 농수산 벤처 1000곳 투자 '결실' 누적 결성 자펀드 125개, 투자액 1.3조 넘기며 순항
이영아 기자공개 2024-02-19 07:54: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자펀드 결성액 2조원을 넘겼다. 2010년 처음 결성된 이후 13년여만의 성과다. 그동안 정부 예산과 민간 자금을 합해 결성된 자펀드로 투자한 농수산 벤처는 1000곳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15일 농금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누적 결성 규모는 2조25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1170억원 규모에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지난해만 2142억원의 펀드레이징에 나서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누적 결성 자펀드는 125개에 달한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과 농식품경영체의 건전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자펀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농식품경영체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투자와 회수를 실시한다. 이후 수익금을 다시 농식품산업에 재투자하며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자펀드의 투자건수는 1078건에 달한다. 농림수산식품 투자건수가 909건으로, 전체 84.3% 비중을 차지한다. 기타(159건), 세컨더리펀드(10건) 등이다. 투자금액은 1조3421억원에 달한다. 농림수산식품 기업에 1조1416억원을 투입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은 농식품산업에 민간자본 유입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밀키트 제조업체로 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프레시지를 비롯해 새벽배송업체 컬리, 수제맥주 전문기업 제주맥주, 공유주방 위쿡 등이 농식품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더불어 농수산식품 기업의 원활한 상장과 자본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금수혈이 필요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연결하는 기업설명회(IR) 자리를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IR을 진행한 스타트업은 투자사와의 접촉을 계기로 투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창업 초기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 기업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숨통을 틔워준다는 평을 받는다.
농금원이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은 '증권형'과 '후원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증권형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증권(채권)을 발행하고 지분, 배당, 이자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튀르키예 전통 음식인 카이막을 생산하는 뷔에르는 와디즈, 텀블벅 등을 통해 펀딩한 금액이 누적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올해도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서며 농수산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농금원 관계자는 "올해 2000억원 이상 신규 자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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