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연간흑자 앞두고 아쉬운 퇴장 즉각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개시…홍 대표 임추위 불참
김영은 기자공개 2024-02-16 08:09: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의 출범을 함께했던 홍민택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홍 대표는 오는 3월을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토스뱅크는 즉각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홍 대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중 한명이지만 오는 임추위에는 불참한다.홍민택 대표이사는 토스뱅크를 챌린저뱅크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기존 은행권 고객이 아니었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넓혔다. '평생 환전 무료'를 내건 외환 서비스를 출시해 업권 내 메기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토스→토스뱅크에서의 7년 마무리…오는 3월 임기 만료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은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하는 주간 위클리 미팅에서 이루어졌다. 홍 대표는 3년 임기를 마치는 오는 3월 28일에 물러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대표가 지난 7년간 토스와 토스뱅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잠시 쉬어가겠다는 결정을 스스로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뱅크의 신임 대표는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다. 토스뱅크는 홍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자 즉각 경영승계 절차에 나섰다.
대표 선임 등과 관련된 일정은 임추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홍민택 대표는 현재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포함돼 있지만 추후 임추위에는 불참한다.
2022년 말 기준 임추위에서 관리하는 최고경영자 후보군은 총 4명이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후보군을 발굴하고 있다. 임추위는 후보자의 경력, 전문성, 연령, 윤리성, 건강상태 등의 최소 요건을 검증하고, 지배구조법 및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을 다방면으로 검증해 적합한 차기 경영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천만은행·연간흑자 전망…은행권 내 '챌린저뱅크' 역할 톡톡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연간 흑자 달성을 앞두고 아쉬운 퇴장을 하게됐다. 2021년 인터넷은행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3분기에는 분기순이익 86억원을 달성하며 설립 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월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900만명을 넘어서며 올해 안에 천만은행 달성은 물론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승인을 준비하던 당시 글로벌 챌린저 뱅크 모델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목표로 삼았다. 기존 금융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중신용 개인 및 소상공인(SOHO)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해 기존 은행 고객이 아니었던 중저신용자까지도 접근 가능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토스뱅크는 이를 위해 햇살론뱅크, 사장님 대환대출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포용의 범위를 넓혀갔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42.06%까지 올라갔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출시했다. 고객들이 이자를 받기까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해 한 달 만에 판매액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은행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건 외환서비스를 시작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환전 수수료 면제에 나서는 등 업권 내 메기 역할도 톡톡히 했다.
홍 대표는 2017년 6월 토스에 합류해 뱅킹트라이브를 총괄하며 '간편송금' 서비스의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부터는 토스혁신준비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토스뱅크의 은행업 인가 과정을 책임졌다. 토스뱅크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은행의 CEO로서 경영을 총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생명, 제도 강화에 킥스비율 하락…연 목표 하향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현대해상, 베트남 법인 가파른 성장에 지분 확대 '시동'
- 케이뱅크, 숨고르기 끝났나…IPO 앞두고 최대 실적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규제 리스크·경쟁 치열한 인니 시장…성공 여부 '글쎄'
- [컨콜 Q&A 리뷰]한화생명, 신계약 CSM 하락에 오고간 날선 질문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 잡았지만…수익다각화 필요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시중은행과 다른 길 걷는다…한국계 한계 넘을까
- 신사업 말 아낀 카카오뱅크 CEO, DT 언급 그친 CTO
-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내년까지 지주사 전환 목표”
- [컨콜 Q&A 리뷰]카카오뱅크, 역대급 순익에도 NIM 하락에 쏠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