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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 블록체인 대통합]가결 직후 TF '킥오프', 절차 연내 마무리 목표⑦재단 소재지 아부다비, 근무 인력 배치 시작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19 07:29:41

[편집자주]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라인의 '핀시아'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통합을 추진한다. 새 프로젝트 명칭은 '드래곤(가칭)'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하나로 합쳐지고 두 조직이 통합된다.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드래곤은 카카오와 라인 메신저 기반으로 확보한 2.5억명의 지갑사용자, 수백개 웹3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거버넌스 카운슬(GC) 설득, 통합 이후 사업 교통정리 등 산적 과제도 상당하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의 배경과 과정,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클레이튼과 라인 핀시아 두 블록체인의 통합안이 가결됐다. 양측은 통합 성사를 예상했지만 입장을 바꾸는 거버넌스카운슬(GC)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안건이 확정되면서 통합재단도 곧바로 업무를 킥오프했다. 420개 탈중앙앱(디앱·DApp), 45개 GC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상반기 중 재단 인력을 정식 재배치해야 하고 연내에는 통합 블록체인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재단 동일 의석 구성

클레이튼과 핀시아 양측은 통합 안건이 15일 오후 2시부로 최종 가결됐다. 핀시아 95%, 클레이튼 90%의 찬성율을 기록했다.

핀시아 측에서는 A41이 반대에 투표했다. 네오핀은 자체 커뮤니티 설문 결과에 따라 찬성, 반대, 기권에 보팅파워(의결권)을 나눠 투표했다. 나머지 GC는 모두 찬성에 표를 던졌다.

클레이튼 진영에서는 반대표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찬성에 투표할 것으로 점쳐진 카카오와 계열사들이 기권을 선택했다. 통합을 통해 카카오 관계사들이 얻을 이익이 크다는 일부 시각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통합재단 업무는 이제 막 첫발을 뗐다. 해결할 과제는 많지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출범을 서둘렀다. 안건 가결 직후인 15일 TF가 발족됐다. 첫 미션은 통합 재단 법인 설립과 인력 배치다. 2분기 중으로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 통합재단을 설립한다.

양측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한발씩 양보했다. 클레이튼이 친숙한 싱가포르가 아닌 기존 핀시아 재단 소재지인 아부다비를 선택했다. 재단 상주 인력은 클레이튼이 더 많다. 50명 넘는 인원이 재단 소속으로 근무 중이다. 실무 인력은 클레이튼에, 재단 소재지는 핀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균형을 맞췄다.

업계서는 통합재단 의사결정권을 더 많이 확보하는 쪽은 어디일지 주목하고 있다. 양측은 핀시아와 클레이튼에서 동일한 의석으로 리더그루을 구성해 공동 운영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은 구성안은 미정이다. 이런 기조라면 공동 이사장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재단 이사장 자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추후 논의해 나갈 사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상반기 인력배치, 하반기 개발…빠듯한 기한

통합재단은 법인설립과 인력 재배치를 마무리한 후 하반기부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상당한 개발 자원이 투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메신저로 따지면 카카오와 라인 두 개 앱이 새로운 하나의 앱으로 합쳐지는 셈이다.

목표는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3분기 중 1차 통합 블록체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업계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기반으로 만들기로 했다. 기존 클레이튼이 차용한 방식이다. EVM과 핀시아가 사용하던 코즘와즘(CosmWasm)을 합친 2단계 통합체인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두 블록체인 하위에서 각기 운영되던 디앱들도 통합 블록체인에 맞춰 수정 개발해야 한다. 통합재단은 수정 개발로 인해 서비스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는 디앱 기업들에게 이동(마이그레이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개별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한 브랜딩과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으로 업무가 나뉜다. 브랜딩팀에서는 장기적 성과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실물자산기반토큰(RWA) 생태계 구축, 게임사 협업, 인공지능(AI) 카테고리 발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은 기관투자자 유인책 중 하나이자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확대를 위한 작업이다. 향후 가격 유지 방안, 발행 규모, 담보물 설정 등 세부 요소를 순차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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