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주사 배당수익 분석]SK㈜ 배당 이익, E&S 이끌고 텔레콤 틈틈이 지원①SK E&S 2020년 SK㈜ 배당 75% 차지…SKT 중간배당, 분기별 수익재원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1 13:44:34

[편집자주]

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는 오너 지배력 확대와 출자구조 단순화 및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른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자회사들이 뭉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적인 사업을 갖기 어려워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 임대·경영자문 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더벨이 이중 핵심인 배당수익을 분석하며 지주사를 떠받치는 계열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2015년 SKC&C가 SK㈜를 흡수합병하며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2007년 SK㈜가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를 분리하며 외관상 지주사 체제를 갖추긴 했지만 SK㈜ 위에 SKC&C가 위치한 '옥상옥' 구조인 탓에 이를 해소해야 했다. 그 방법으로 사업회사의 지주사 흡수합병 방식을 택해 기존 SK㈜는 소멸하고 SKC&C가 SK㈜로 이름을 바꿨다.

이런 연유로 SK㈜는 다른 대기업 지주사와 달리 별도의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중고차유통 사업(SK엔카)을 매각하긴 했으나 SK㈜C&C의 IT서비스 사업에서 매년 조단위 매출을 거둔다. SK㈜는 해당 매출을 상표권 사용 수익과 묶어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해에 많게는 2조원 수익까지 올리는 IT서비스 매출과 맞먹는 기타 원천 수익이 배당금수익이다. 실적에 따라 올라오는 배당 규모는 해마다 다르긴 했으나 자회사들은 중간배당을 통해 SK㈜의 수익을 틈틈이 채웠다. 특히 SK㈜의 지분율이 90%인 SK E&S는 안정적인 사업성을 바탕으로 SK㈜ 배당수익의 20% 이상을 꾸준히 떠받쳤다.

◇수천억 배당 유지한 SK E&S

SK그룹 내 계열사 중에 1000억원 이상의 배당총액을 유지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2조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20년 배당을 중단한 적이 있고 SK네트웍스나 SKC 등은 꾸준히 배당을 집행하고 있으나 총액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SK㈜가 지금의 지주사 체제를 완비한 2015년 이후 SK텔레콤이 7000억원대의 안정적인 배당총액을 유지했다. SK E&S는 업황에 따라 배당액의 축소·확대를 거듭하긴 했으나 전체 배당규모 자체가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및 더벨 추산)

이러한 여러 계열사 중 SK㈜의 배당수익을 떠받친 한곳을 추린다면 SK E&S를 꼽을 수 있다. SK E&S는 SK㈜의 지분율이 100%이던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161억원과 1508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결산배당금이 이듬해 초에 올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SK㈜ 전체 배당금 수익(6000억원대)의 20~30%를 SK E&S가 담당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SK E&S 유상증자에 참여한 2017년 이후에는 SK㈜의 지분율이 90%로 떨어지긴 했으나 SK E&S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모회사의 배당수익을 뒷받침했다. SK㈜의 배당금수익 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2019년(1조2475억원)에는 SK E&S가 절반에 가까운 6044억원을 담당했다.

특히 2020년에는 처음으로 5048억원 규모의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그해에만 1조원이 넘는 배당을 SK㈜에 올려보냈다. 2019년 사업연도 기준 결산배당은 7300억원으로 이중 SK㈜의 몫인 6570억원과 2020년 중간배당액을 더한 값이다. 이때 SK㈜의 전체 배당수익 1조4745억원 중 SK E&S의 비중만 70%가 넘는다.

다만 2020년 대규모 중간배당으로 그해 결산배당액은 15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됐고 그결과 이듬해 SK㈜에 올려보낸 배당액은 1350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해 SK㈜ 배당수익도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2023년 3분기 기준 SK㈜ 배당금수익 중 SK E&S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으로 추산된다.


◇SKT·SK네트웍스 중간배당 동참, '완전자회사' SK스페셜티 급부상

SKT는 매년 7000억원대 수준의 배당총액을 유지하며 SK㈜ 배당수익 2000억원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자회사의 꾸준한 성과로 지주사도 안정적인 배당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SKT가 분기배당을 도입한 덕분에 SK㈜는 분기별로도 배당수익을 얻고 있다.

SKT는 SK㈜ 중심의 지주사 체제가 완비된 후인 2016년에 중간배당 706억원과 결산배당 6355억원을 집행했다. 중간배당의 경우 그해 SK㈜ 배당금수익에 반영되며 결산배당은 이듬해 수익으로 잡힌다. 배당총액 자체는 700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주주환원 차원에서 도입한 중간배당 효과가 지주사에도 반영된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SKT가 분기배당을 도입한 2021년 이후에는 분기별로 540억~600억원(SKT 분기배당 총액 중 SK㈜ 지분율 30% 몫) 규모의 금액이 SK㈜ 배당수익으로 올라갔다. 최근 SK네트웍스(SK㈜ 지분율 39.12%)가 중간배당 계획을 공개하며 올해부터는 해당 중간배당 수익도 틈틈이 들어올 수 있다.

이외에도 2022년 SK머티리얼즈에서 SK스페셜티로 사명을 바꾸며 SK㈜ 아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SK스페셜티의 첫 배당금도 2023년 SK㈜의 배당수익으로 쏠쏠하게 작용했다. 2022년 사업연도 기준 SK스페셜티의 배당총액은 1500억원으로, SK스페셜티 지분을 100% 보유한 SK㈜가 해당 배당금을 모두 수익으로 잡을 수 있었다. SK스페셜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K머티리얼즈(SK㈜ 지분율 49%)의 경우 배당총액이 300억원대에 불과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