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경동제약, 적자 전환…'CSO·급여' 일회성 부담 컸다연초에만 의약품 회수 4건…올해도 턴어라운드 어려워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20 10:47:5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7: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이 지난해 4분기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1배가량 손실이 늘면서 역대급 '적자'를 나타냈다. 충당금 및 퇴직금 등 일회성 요인 탓이다. 일부 인력을 영업대행사(CSO)로 전환한 여파도 컸다.◇작년 영업적자 전환…4분기에만 영업손실 156억원
경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26억원, 영업적자는 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액이 대거 늘었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40억원, 15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3분기 14억원의 11배 이상 급증했다.
실적이 하락한 데에는 영업 인력 재편과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적정성 재평가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치매 예방약 혹은 뇌영양제로로 분류된다. 기억력 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 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 감소와 같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의 증상에 사용된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급여적정성 평가를 통해 치매 외 질환에 대해서는 본인부담금을 30%에서 80%로 상향 선별급여를 결정했다. 치매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치매치료제로 알려지면서 처방액이 불어난 영향이다.
이후 경동제약 등 46개 제약사가 건강보험약제 선별급여적용 고시 취소 청구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현재는 2심이 진행중이다.
경동제약이 제조와 판매를 하고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알포틴연질캡슐이다. 관련 상품의 매출 규모는 공시에서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지난 2022년 사업보고서와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의 기타 제품 항목을 보면 최대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022년과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경동제약의 기타 제약제품의 매출은 각각 392억원 211억원이다. 주력 제품(연 매출 100억원 대 이상)이 아닌 만큼 알포틴연질캡슐의 연 매출이 100억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인력 재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초 일반의약품(OTC) 영업부를 CSO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에만 영업직원 180명이 퇴사했다.
퇴사직원이 급증하면서 퇴직금 등 관련 비용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퇴직금과 인건비가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는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562억원) 대비 104억원가량 급증했다. 증가한 비용은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액(250억원)의 40%가 넘는 액수다.
◇ 올해 만 의약품 회수 명령 4건…실적 턴어라운드 아직은 부담 커
적자 전환에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컸던 만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발생하고 있는 일회성 비용 부담은 흑자 전환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약품 회수 문제가 부각된다. 경동제약은 올해에만 식약처로부터 네차례 의약품 회수 명령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1월1일 '자니틴정150밀리그램(니자티딘)' 1월18일 부신호르몬제 스폴론정(메틸프레드니솔론)' △2월2일 당뇨병 치료제 '다파진에스듀오정10/100밀리그램(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2월 7일 피부염 치료제 '판테놀 연고(덱스판테놀)' 등이다.
다파진에스듀오정10/100밀리그램은 안정성 시험에서 불순물인 'NTTP'이 초과 검출됐다. 회수 대상은 사용기한이 내년 7월17일까지인 제조 번호 KG001, KG002 제품이다. 해당 약품은 시타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의 병용투여가 적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하는 흰색 장방형의 전문의약품이다.
4개 의약품 회수 명령에 따라 경동제약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최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상품의 경우 기존에 판매했을 경우 환불을 해야 한다. 매출채권으로 분류된 수취채권 역시 손실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경동제약의 기타의약품 매출과 매출채권(미수금) 잔액은 각각 211억원과 149억원이다.
이에 대해 경동제약 관계자는 "4분기에 콜린알포세레이트 관련 일시적 충당금이 적립된 것은 맞지만 세부적인 매출과 일회성 비용 증가 내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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