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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종합개발은 지금]'비정통 건설맨' 우진호 회장, CEO서 오너경영까지①아이젠텍 최대주주 출신, 10여년 공백 후 활발한 행보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27 07:57:49

[편집자주]

신원종합개발처럼 다사다난했던 건설사도 드물다. 최대주주가 수 차례 변경됐는 변곡점을 겪었지만 어느새 매출 규모 3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에는 회사의 숙원사업으로 통하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일반분양도 앞두고 있다.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지금 신원종합개발을 이끄는 우진호 회장의 발자취와 주요 경영 사항들을 재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진호 회장이 신원종합개발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지 8년차를 맞았다. 우 회장 체제 직전 500억원대였던 매출 외형은 지난해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회사의 숙원 사업으로 통하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신원종합개발의 성장세와 맞물려 그간 우 회장이 걸어온 이력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우 회장이 두만강투자개발, 우용개발을 이끈 이력이 있지만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치매관리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던 아이젠텍(현 에코바이오홀딩스)의 코스닥 상장 직후였기 때문이다. 변곡점이 많았던 신원종합개발처럼 우 회장의 행보도 다사다난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젠텍 지분율 희석, 전량 매각 후 활동 마무리

우 회장을 정통 '건설맨'으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경북 의성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 해외심사부를 거쳐 두만강투자개발(현 제이더블유네트웍스)을 차렸다. 두만강투자개발의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해외자원 개발이나 투자상담에 특화된 무역회사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건설업에 몸담았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가 10년 가까이 이끌어온 토목전문 건설사인 우용개발은 2006년부로 청산 종결된 상태다. 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력이 있는 건설사 차우개발도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상에 매출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사실상 명맥만 이어오는 상황이다.

오히려 우 회장은 건설업이 아닌 코스닥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치매진단 및 환자관리 네트워크 프로그램(DNSP)을 시작으로 금전등록기(ECR), 판매시점정보시스템(POS)까지 보폭을 넓힌 아이젠텍이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우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 우 회장의 아이젠텍 지분율은 16%(243만9900주)였다. 그의 아들인 우린 씨(0.98%·15만주)를 포함한 우호 지분율은 25.25%(385만900주)다. 이후에는 경향커뮤니케이션즈(광고대행업)와 에그필름(영화제작·배급업)을 계열사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다만 여타 코스닥 상장사처럼 이른 시점에 위기가 도래했다. 2002년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업체인 유니보스를 영업양수하는 과정에서 1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동일한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후에도 전환사채가 전환되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절차가 반복됐다.

그 결과 상장 직후 1524만9400주였던 발행주식은 2004년 기준 4009만3031주까지 늘어났다. 늘어난 주식만큼 우 회장과 그의 아들이 보유한 지분율도 7.25%(290만6517주)까지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돼 증자가 요구되는 상황이었지만 우 회장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야기했다.

결국 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서울테크놀로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주당 처분단가가 705원이었다는 점에 미루어 약 20억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최종적으로 우 회장은 2005년 2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것으로 아이젠텍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대표이사 취임 직후 인수 결정, 소요 자금 107억원

우 회장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에 재등장한 건 2016년 11월이다. 이재헌 전 대표를 대신해 신원종합개발의 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공시된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의거해 우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차우개발에서 꾸준히 대표이사로 활동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신원종합개발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었다. 최대주주인 원익그룹이 본업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신원종합개발의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인수주체는 이모션(현 에스유홀딩스) 계열인 이스트로젠이다. 이스트로젠은 에이원1·2·3호조합 등의 권리를 넘겨받아 391억원에 신원종합개발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우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도 기존 원익그룹 소속의 기존 경영진들을 대거 교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우 회장 외에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을 신규선임하는 절차도 수반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우 회장의 아버지인 우명규 전 서울특별시장이 신규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다만 우 회장은 대표이사직에 만족하지 않고 선임 5개월만인 2017년 4월에 신원종합개발을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이스트로젠이 보유하고 있던 신원종합개발 지분 12.42%(125만주)를 주당 8536원씩 총 107억원에 매입했다. 직전달 부여받은 30만주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15.4%까지 상승하게 된다.

이후에도 꾸준히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스트로젠과 함께 신원종합개발 인수에 참여한 에이원2·3호조합이 보유 지분을 장내매도했지만 아이젠텍 시절 경영권 방어가 용이하지 않았던 만큼 확고한 체제를 꾸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유일한 5% 이상 주요주주이자 16.6%(193만754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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