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웨딩홀 유모멘트, '연복리 20% CB 만기' 펀딩 변수되나 5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 올해 4월 만기 도래…장부가액 832억 규모
김지효 기자공개 2024-02-23 08:00:3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딩홀 아펠가모와 더채플, 루벨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웨딩기업 '유모멘트'가 5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만기가 임박하면서 자금 조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만기보장수익률이 20%에 육박하는 800억원 규모의 CB다. 유모멘트는 이를 상환하기 위해 만기가 돌아오는 4월까지는 투자자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웨딩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투자자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모멘트가 지난 2019년 4월19일 발행한 CB의 만기가 올해 4월19일 도래한다. NH투자증권이 190억원, 신한캐피탈이 100억원, 무림캐피탈이 90억원 등 복수의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이 채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CB의 쿠폰 금리는 3%지만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약속한 수익률(만기보장수익률)은 연복리 20%에 육박한다. 액면금액은 450억원이지만 만기보장수익률에 따른 상환할증금만 602억원 규모로 갚아야 할 장부가액은 832억원에 이른다.
유모멘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CB의 만기가 도래하는 4월까지는 투자자를 찾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펀딩을 이어가고 있다. 유모멘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정KPMG와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투자유치뿐만 아니라 경영권 매각도 열어놓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모멘트는 아펠가모, 더채플, 루벨 등 모두 8곳의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웨딩기업이다. 소규모 웨딩홀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이 사라진 탓에 유모멘트가 운영하는 대형 웨딩홀로 수요가 몰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며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유치 하이라이트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온라인 예약 시스템 구축, 해외 진출 등으로 향후 전망도 밝다는 점을 들어 펀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혼인율 감소 등으로 웨딩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그간 복수의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아직 유력한 투자자나 매수자를 선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유모멘트가 4월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하더라도 유모멘트가 투자금 상환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데믹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채권자도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회사 측과 협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아직 채권자들과 회사 측은 만기 연장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모멘트는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50억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웨딩홀 예약률은 지난해 보다 더 높아져 올해 EBITDA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EBITDA 멀티플 10배만 적용해도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800억원 가량의 CB는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웨딩홀 예약은 보통 짧아도 6개월, 길게는 1년 전에 진행되는데 지난해보다 올해 예약률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마다 200억원씩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800억원 규모의 CB를 상환하는 것은 그리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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