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상속세 나비효과]오너일가, 잔여 상속세 대처 방안은①최소 수천억대 상속세 남아, 연부연납 방식 활용…NXC 배당 확대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28 15:31:11
[편집자주]
국내 1등 게임기업 '넥슨'을 만든 김정주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됐다. 넥슨은 지금도 변함없이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 상황은 사뭇 다르다. 김 회장의 유산을 상속하면서 천문학적인 세금을 떠안았다. 그룹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NXC 지분 29.3%까지 내놓았지만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더벨은 상속세가 넥슨그룹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그룹 지주사 '엔엑스씨(NXC)'를 지배하는 오너일가의 천문학적 상속세 이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업주인 고(故) 김정주 회장이 일군 NXC 지분 30% 가까이를 물납하며 큰불을 진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부 상속세는 남아 있다. 당장은 오너일가가 배당으로 상속세를 해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잔여 상속세, 적어도 인당 수천억원
최근 NXC 오너일가는 잔여 상속세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지분 29.3%(85만2190주)를 물납하며 상당 부분 해결했지만 상속세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구체적인 잔여 상속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추산은 가능하다. 앞서 국세청이 오너일가가 물납한 NXC 지분 29.3% 가치를 약 4조7000억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동일한 기준으로 김 회장이 별세하기 전 보유하던 지분 67.49%에 대한 가치를 산정해보면 10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행법에 따르면 상속세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세율(50%)이 부과된다. 피상속자가 기업의 최대주주라면 할증까지 붙는 탓에 사실상 상속재산 가치의 60% 전후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
오너일가는 10조원 넘는 가치의 최대주주 지분을 상속받은 만큼 최고세율(60%)를 적용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해도 6조원 이상이다. 이미 물납한 NXC 지분 가치(4조7000억원)를 덜어내더라도 1조원 넘는 잔액이 남는다. NXC 지분이 사실상 재산의 전부인 오너일가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속세 상당 부분은 김 회장 슬하 두 딸에게 부과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이 남긴 지분(67.49%) 대부분이 두 딸에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두 딸은 각각 31.46%씩 도합 62.92%를 상속받았다.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는 4.57%를 받았다. 여전히 인당 최소 수천억원의 상속세를 떠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NXC 배당 확대 가능성 농후
시장의 관심은 잔여 상속세 해소책이다. NXC 지분을 추가 물납하거나 매각하는 일은 조심스럽다. NXC는 거대한 넥슨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넥슨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분을 필수적으로 지켜야만 한다. 이미 상속세를 한 차례 물납하면서 지배력은 100%에서 70.7%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배당이란 관측이 많다. NXC가 지급하는 배당금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하는 것이다. 다행히 상속세는 여러해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다. 그만큼 매년 수령하는 배당금으로 직접 상속세를 해소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상속세를 우선 납부하고 향후 배당금으로 대출원금을 갚는 방식도 거론된다.
다만 배당을 활용할 경우 오너일가가 막대한 배당소득세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행법상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원 이하일 경우 세율은 15.4%로 원천징수된다. 하지만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돼 세율은 가파르게 높아진다. 과세표준 10억원을 넘기면 최고세율(45%)이 부과된다.
오너일가는 배당에서도 최고세율을 적용받을 공산이 크다. 오너일가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유정현 이사가 34%, 두 딸이 각각 17.49%, 가족회사인 와이즈키즈가 1.72%를 들고 있다. NXC는 매년 배당총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는 해마다 적어도 수십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배당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한다면 NXC 배당총액은 늘어날 공산이 크다. 지금처럼 100억원대 배당총액으로는 오너일가가 떠안은 천문학적 상속세를 감당하기는 버겁기 때문이다. 특히 오너일가가 배당금을 받는다고 해도 최고세율이 적용된 배당소득세로 인해 실제로는 배당금의 절반만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쓸 수 있다고 봐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