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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는 지금]상장 3주년, 시가총액 500억대로 '추락'①게이밍기어 매출 3년 만에 3분의 1 토막, 신사업은 경쟁 심화

안정문 기자공개 2024-03-06 07:33:46

[편집자주]

앱코가 신사업인 충전보관함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2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가는 상장 이후 3년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앱코의 주가가 실적처럼 빠른 시일 안에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몰린다. 앱코의 지배구조, 사업 전망, 재무안정성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코가 지난해 12월2일로 상장 3주년을 맞이했다. 상장 직후 3300억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은 5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주력사업이었던 게이밍기어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다. 공동창업자의 엑시트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앱코가 주가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직후인 2020년 12월11일 한때 앱코의 시가총액은 3372억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시가총액은 이달 27일 514억원, 15.2% 수준까지 줄었다.

상장 직후인 2021년부터 이어진 적자의 여파로 풀이된다. 앱코는 게이밍기어 중심의 기업으로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PC케이스 등을 주요 목표시장으로 삼고 있다. 2023년 게이밍기어 사업 매출 규모는 369억원으로 상장한 해인 2020년 1107억원의 33.3%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게이밍기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2.3%에서 2023년 56.2%로 줄었다.

앱코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1532억원에서 2021년 1018억원, 2022년 82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익은 236억원, -92억원, -15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탈출 일등공신 사업, 올해 경쟁 치열해져

앱코는 지난해 적자탈출에 성공했다. 매출 989억원, 영업이익 22억원, 순이익 18억원으로 매출은 19.7% 늘고 영업손익, 순손익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충전보관함 및 스마트 단말기 조달로 매출이 늘고 장기재고 소진으로 이익률이 상승한 것의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도 흑자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적자탈출의 일등공신인 충전보관함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드뱅크 공공사업 발주는 늘어나긴 하겠지만 저가입찰 경쟁 기조가 심해지고 있다"며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입장에선 지난해보다 적은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주가부양책 효과 미미, 하방압력은 커져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 분할도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앱코는 지난해 11월23일자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목적은 유통 주식수 증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 및 주주가치 제고로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했다.

종가 기준 분할 직전 5110원(분할 이후 1022원)이었던 앱코 주가는 이날 1015원으로 분할 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분할 이후 올 1월10일 1265원을 기록하며 반짝했지만 분할 이후 현재까지 63영업일 가운데 분할 이전보다 종가가 높았던 날은 9영업일 뿐이다.

향후에도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앱코 공동창업자의 엑시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화 전 대표와 관계자는 앞서 1월12일 앱코 지분을 17.17%에서 14.80%로, 26일에는 14.80%에서 9.87%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앱코 공동 창립자인 이태화 전 대표와 그 친인척 박화균, 이민석씨는 지난해 12월2일자로 오 대표와 지분 공동보유 계약이 만료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이 전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은 7·8월부터 이미 지분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는 앱코 전신인 앱솔루트코리아 창업자다. 앱솔루트코리아는 현 앱코 대표인 오광근 사장이 운영하던 엔코아와 2012년 합병하면서 사명을 앱코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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