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스탠리PE)는 국내 PEF 시장 초기만 해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해외 하우스로 손꼽혔다. 15년여 전 주요 딜에는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이상훈 TPG 한국 대표 등 모건스탠리PE를 거친 인물의 면면도 화려하다.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모건스탠리PE의 분위기는 좋았다. 전주페이퍼, 놀부, 모나리자, 한화L&C 건자재 부문 인수 등이 이어졌다. 수천억원 규모의 바이아웃을 수행할 수 있는 하우스로서 존재감도 여전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엑시트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가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투자 활동도 위축됐다. 간간히 주요 주요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상당 기간 위축됐던 모건스탠리PE의 활동이 변곡점을 맞은건 2022년부터다. 상반기 8년 만에 라이프앤바이오 인수로 바이아웃 거래를 재개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11년 동안 보유했던 놀부를 매각하며 장기간 막혔던 엑시트 물꼬를 텄다.
탄력을 받은 모건스탠리PE는 작년 최대 과제인 전주페이퍼 매각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장기간 협상 끝에 연말 글로벌세아로 기업가치(EV) 약 65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2008년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지 15년만이다.
모건스탠리PE의 최근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미래를 보고 장기간 준비를 했기에 가능했다. 전주페이퍼만 하더라도 2019년 발전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전주원파워를 설립하지 않았다면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연초부터 모건스탠리PE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500억원의 EV를 적용해 화장품 전문업체 스킨이데아를 발빠르게 인수했다. 스킨이데아의 해외 인지도와 모건스탠리PE의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PE의 아시아지역 펀드는 약 15억달러 규모로 조성돼 있다. 잇따른 엑시트로 몸이 가벼워진 모건스탠리PE가 충분한 실탄마저 갖춘 모양새다. 10여년의 공백기를 깨고 모건스탠리PE가 주요 인수전에서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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