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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한미-부광, 영업·신약부터 투자까지 전방위 공조 예고양사 오너, 협업 시너지 기대감…부광 오픈이노베이션 및 한미 노하우 결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04 09:33:4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 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게 있다면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의 협업이다. 그간 양사 모두 통합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회사 협업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나 양사의 협업 논의는 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탄탄한 유통망과 글로벌 개발 경험을 지닌 한미약품, 중추신경계(CNS) 영역에서 신약개발 경험을 쌓고 있는 부광약품이 각사의 특장점을 살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광, 탄탄한 신약 오픈이노베이션 대비 제한적인 자금 여력

OCI와 한미의 통합 발표 후 시선이 쏠린 곳은 OCI그룹의 자회사인 부광약품이었다. 2022년 OCI그룹에 편입된 부광약품은 작지만 신약개발에 꽤 적극적인 곳으로 평가됐다. 중소 제약사 중 부광약품만큼 연구개발(R&D) 비용을 쏟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꾼다. 한미약품과 지향점이 같다.

주로 공략하는 분야는 CNS다. 글로벌을 타깃하는 만큼 CNS 분야에서 유망한 해외 바이오텍에 주로 투자했다. 현재 이스라엘 프로텍트 테라퓨틱스와 덴마크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프로텍트는 새 기전인 PKR 카이네이즈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콘테라파마는 노보노디스크 출신 연구자들이 세운 연구기업으로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 등 희귀난치성 CNS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제약사와 합작해 세운 면역항암제 개발 재규어테라퓨틱스(지분율 65%), 미국 에이서테라퓨틱스(3.4%), 미국 사이토사이트(8.5%, 우선주), 임팩트바이오(2.9%, 우선주) 등에 출자한 상태다.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 개발을 꾀하지만 문제는 제한적인 자금여력이다. 지난해 9월 별도기준 부광약품의 현금성 자산은 630억원이다. 대부분 자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연구개발 기업이어서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기에 빠듯한 살림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광약품의 본사업도 적자를 내 부담은 더 커졌다.

이에 부광약품은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이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도 정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에서 도입한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 판매에 집중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한미약품 판매망·개발 역량 더해 CNS로 확장 가능성

향후 OCI그룹이 한미그룹과 결합하면 부광약품의 도입 신약을 한미약품의 탄탄한 국내 영업망을 활용해 판매 협업을 맺는 방법 그리고 부광약품의 연구개발 자회사 및 투자 벤처들과 협업하는 방법 등이 제시된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을 토대로 국내에서 톱 제약사 입지를 다졌다. 부광약품과 제품군이 겹치지 않고 부광약품이 도입 신약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너지가 기대된다.

부광약품 투자 벤처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약품은 주로 자체 개발한 신약 물질을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다. 주력하는 분야는 대사질환, 항암제 등이다. 부광약품이 주력하는 CNS와 파이프라인이 중복되지 않아 충분히 협업 가능성이 있다.

협업의 형태는 한미약품이 투자에 합류해 자금을 보태는 방법, 글로벌 임상 개발 경험이 있는 한미약품이 연구에 함께하거나 간접적으로 조언을 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최근 더벨 및 일부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OCI와 부광이 기투자한 부분을 한미가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기대되고 그동안 한미가 수많은 임상을 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히 사업 중인 OCI의 해외 유통망, 중국 내 북경한미약품의 의약품 사업망 등을 활용해 수출확장도 공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미약품은 국내서 개량신약의 상업성을 확인한 만큼 동남아시아 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탄탄히 자리잡았다.

OCI의 경우 2017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도쿠야마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하는 등 현지 사업을 강화했다. 제약사업 불모지인 말레이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의 인프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 사장은 "만성질환 제품군 상업화를 동남아시아로 확장했을 때 큰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OCI를 통한 완제의약품 동남아시아 진출을 시너지 효과로 제시한 바 있다.

부광약품을 한미그룹 아래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OCI는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이지만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20% 더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기한은 내년 5월까지다.

통합 그룹은 OCI가 주력사업에 전념하고 한미가 제약·바이오를 이끌어가는 형태를 꾀하고 있어 부광약품이 한미그룹으로 편입되는 그림이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아직 통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최근 컨퍼런스콜 등 공식석상에서 "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차후 문제인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협업을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말하기도 했다.

임주현 사장 역시 "현재 양사의 협업을 검토하는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부광약품은 신경계 질환(CNS) 중심으로 한미약품과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아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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