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임주현' 20년 내공의 경영전략, 과감하되 함께 간다글로벌 진출 이끌며 환경의 변화 고민…조직과 소통 이끌며 도전 주도
정새임 기자공개 2024-02-28 07:53: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그룹 오너가 장녀로 20년 넘게 회사에 몸담았지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손에 꼽는다. 선두에서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리더로 보이기 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일 하는 쪽에 가까웠다.후계구도가 장남 임종윤 사장에서 임주현 사장으로 바뀌었을 때 베일에 쌓인 그에게 물음표가 찍힌 건 당연했다. 임원진을 재정비하고 조직 개편을 시도하는 등 예상보다 과감한 경영 행보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선대 회장의 길을 임 사장은 자신의 스타일로 함께 걷고 있다. 과감히 발을 내딛되 직원과 그리고 파트너와 함께한다는 신조를 분명히 했다.
◇한미의 R&D 정신 이으며 글로벌 도약 이룰 환경 고민
26일 더벨을 비롯한 일부 경제매체와의 첫 대면 인터뷰에 등장한 임 사장은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찍히는게 어색해 프로필 사진도 오래전 것을 쓰고 있다며 멋쩍게 웃을만큼 드러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언론과의 첫 만남에 긴장한 듯했던 임 사장의 눈빛이 회사의 미래를 논하자 또렷이 빛났다. 조용하고 나긋한 목소리와 달리 메시지는 분명하고 확신에 차있었다. OCI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믿음, 한미그룹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전달했다.
임 사장은 오랜 기간 신약 개발 과정과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하며 몸소 체험했던 글로벌 진출의 어려움을 꺼냈다. 한미약품이 신약 물질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하고 반환받고 재수출하는 사례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본 장본인이다.
이 과정에서 신약을 기술수출 해도 상용화까지의 길은 멀고 험하다는 걸 깨달았다. 물질의 우수성과 관계없이 파트너사의 사업전략이 바뀌면서 개발이 중단된 경우도 목도했다.
자체적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완주하기엔 재무적 한계가 발목을 잡는다는 것도 배웠다.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고민은 임 사장이 BD를 담당하며 느낀 현실적인 벽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시장을 마주하며 변화를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임 사장은 "한미는 벅찰 정도로 자체 파이프라인이 많은데 이 과정을 완주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 컸다"고 했다.
임 사장의 이 같은 고민이 꽤 오랫동안 이어져왔다고 털어놓았다. 사업개발 담당자로서 직접 현장을 보고 선대 회장 시절부터 임원회의에 배석해 실무와 경영의 고충을 모두 느낀 그로서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일화로 전해지지만 고 임성기 회장은 임원회의에 항상 임 사장을 배석했다고 전해진다. 임 사장 입장에선 조력자를 구하더라도 부친이 쌓아온 한미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결단이 쉽지 않았다.
임 사장이 OCI에 기대를 거는 건 한미 경영진으로서 겪은 현실적 벽을 함께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50년 역사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한미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다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거라고 그는 강조했다.

◇"새로운 챕터 시작" 변혁 시작한 한미, 근간엔 진솔한 소통
드러나지 않은 약 20년간 임 사장은 실무와 경영을 오가며 한미그룹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한미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과감한 변혁을 시도하기도 했다.
파이프라인의 집중 육성을 위해 한국형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H.O.P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구개발(R&D) 센터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개편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새로운 챕터의 시작점으로 잡았다.
결정을 과감히 진행하되 임직원과 충분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그는 중요시 여겼다. 한미약품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보는 외부의 우려스러운 시선과 달리 내부적 진통이 그리 크지 않은 것도 경영진이 직원과 깊숙이 교류를 해왔던 덕분으로 보여진다.
그는 경영을 총괄하며 회의 체계부터 바꿨다. 임원뿐 아니라 담당 실무자를 함께 배석하게 하고 브리핑은 꼭 실무자를 통해 들었다. 업무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기 위함이다.
임 사장의 통합 한미를 어떻게 그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지난 1년간 임직원과의 소통을 언급했다. 실무를 할 때부터 체화했던 직원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변함없이 이어나가는 것, 경영자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하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임 사장의 소통법은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민감한 질문이 다수 나왔지만 임 사장은 어떤 질문도 거부하지 않고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연일 한미와 OCI 그룹 통합에 '을사늑약', '선전포고' 등 강도높은 비판을 표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안타깝다', '이해한다'는 등 절제된 표현을 썼다.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말을 삼가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임 사장은 "삼남매가 우애가 굉장이 좋았는데 한미를 아끼는 마음에서 입장이 서로 다르고 방향성에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현재 소송으로 직접 소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추후 삼남매가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으리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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