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의 세계 1위 여정]'SiC 터졌다' 차량용 반도체 1위 인피니언 '장기계약'②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와 연결고리 형성, 내년 흑자전환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06 07:36:05
[편집자주]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이 조단위 투자에 나서면서 일본 경쟁사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역 확장을 위해 기존 실리콘(Si)에 이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까지 본격화한 상태다. 이번에 미국 정부로부터 수천억원 규모 대출을 받으면서 전기차 공급망 핵심 업체로 인정받기도 했다. 세계 1위 등극을 노리는 SK실트론의 현재와 미래 상황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투자에 여념 없는 SK실트론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독일 인피니언을 확실한 고객으로 맞이했다. 사실상 관련 시장 진출 이래 최대 성과다.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 차세대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면 해당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사는 SiC 웨이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금액과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수백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iC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 대비 전력효율, 내구성 등 주요 지표에서 앞서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특히 전기차 등에 장착되는 전력반도체에 최적이다.

이번 건에 대해 지안웨이 동 SK실트론CS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SiC 경험은 인피니언과 파트너십의 초석이 됐다"면서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인피니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실트론CSS는 SiC 사업을 담당하는 SK실트론 손자회사다.
액수와 별개로 인피니언이라는 회사의 '롱텀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업계에서 세계 1위다.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글로벌 기업과 각축을 벌이면서도 선두 자리를 지킬 만큼 경쟁력이 있다.
한때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고려됐으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발발하면서 몸값이 대폭 뛴 바 있다. 유수의 완성차 고객을 둔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최대 반도체 협력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력반도체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피니언이다.
이미 SK실트론은 인피니언과 거래가 있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고객과 중장기 동맹을 약속하면서 SiC 분야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SK실트론의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포인트는 4인치(100mm)에 이어 6인치(150mm), 8인치(200mm)로 협업 범위를 넓힌 점이다. SiC 웨이퍼는 Si 웨이퍼와 마찬가지로 사이즈가 커지면서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신소재여서 크기를 키우는데 난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SK실트론은 4인치와 6인치 SiC 웨이퍼를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8인치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단 제품군인 8인치 SiC 웨이퍼 납품에 성공한다면 미국 울프스피드, 일본 사이크리스털 등 업계 선두권 업체와의 격차를 단번에 좁힐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그 대상이 인피니언이라면 레퍼런스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유독 공급망 진입장벽이 높아서 새로운 기업이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면서 "대신 발을 들이게 되면 장기간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분석했다. 인피니언과의 신규 계약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배경이다.
지난해 인피니언의 한국법인이 대구에 사물인터넷(IoT) 혁신센터를 짓기로 한 것도 SK실트론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SK실트론은 대구와 인접한 구미에서 Si 웨이퍼 전·후공정 및 SiC 웨이퍼 후공정 라인을 가동 중이다. 연구개발(R&D) 과정부터 연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SK실트론의 SiC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SK실트론CSS의 모회사이자 투자법인 SK실트론USA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223억원 △2022년 377억원 △2023년(3분기 누적) 443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 전기차 시장 주춤 등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부분은 아쉬운 지점이다. 인피니언 몫이 본격 반영되면 흑자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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