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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VC로 점프업]퓨처플레이, 스타트업 전 생애주기 '자본+a' 지원①미래형 액셀러레이팅 새길 모색…팔로우온 강화, IPO까지 동행

이영아 기자공개 2024-03-13 08:30:47

[편집자주]

듀얼 라이선스 시대가 열렸다. 액셀러레이터(AC)가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시행된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불을 지폈다. AC의 경우 VC 라이선스를 취득하더라도 전체 투자금의 40% 이상을 초기 창업기업(3년 미만)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 비율이 20%로 낮아졌다. 팁스(TIPS)를 비롯해 AC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VC가 침범하는 사례가 늘면서 고민이 깊던 AC의 VC 진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듀얼 라이선스를 예고한 하우스의 청사진과 액션플랜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처플레이는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투자사'를 표방한다. 퓨처플레이가 그동안 처음 시도한 일은 적지 않다. 2013년 설립 후 AC 개념 정립을 위해 적극 나섰다. 투자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비롯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가교 역할로 오픈 이노베이터 역할도 수행해 왔다.

올해도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간다는 포부다. AC 최초로 VC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형 엑셀러레이팅'을 표방한다. 스타트업의 '자력 성장'을 돕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한다.

지향점은 '자본 플러스 알파(+a)'를 제공하는 하우스다. 그동안 예비 창업부터 사업 초기 단계까지 스타트업 성장을 밀착 지원했다. 이젠 팔로우온(후속투자)을 통해 재무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상장(IPO)하는 순간까지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관점에서 동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업 생태계 기틀 마련, 초기 투자 집중

2013년 설립된 퓨처플레이는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들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만든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10년은 초기 스타트업이 인류의 삶 전반을 바꾸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의미한다. AC로 출발한 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안 중 하나를 이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이다. 해외 대비 국내 엔지니어들은 상대적으로 창업에 적극성을 띄지 못했다. 이같은 차이는 국내에서 창업을 조력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출처: 퓨처플레이

'창업 플랫폼'을 자처한 퓨처플레이의 초기투자 비율은 90.7%에 달한다. 예비 창업가를 육성하거나 초기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이 골자였다. 퓨처플레이는 △펀드 운용(Investment Funds) △에쿼티 투자(Equity Investments)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다.

먼저 특정 기술 분야에 최초로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여럿 발굴했다. 전체 투자 건 중 딥테크 영역 투자 비율은 62.5%이다. 잠재성 있는 기술팀을 발굴해 창업으로 이끌었다. 성균관대 교원 창업팀 코리너지솔루션과 서울대 연구팀이 창업한 세코어로보틱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컴퍼니빌딩 성공 사례도 여럿 쌓였다. 사내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EIR(Enterprenure in Residence)을 통해 사업 아이템 고도화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 사례는 △가상현실(VR) 감정분석 '룩시드랩스' △프로토파이 개발사 '스튜디오-씨드' △지식교양 웹툰 플랫폼 개발사 '노틸러스' 등이다.

창업 다음 단계는 생존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만도, 농심, 아모레퍼시픽, 이지스자산운용 등 각 산업 분야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모델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LG전자, 대우건설, LG유플러스, CJ제일제당 등 대기업과 사내벤처 프로그램 '퓨처 인사이드'를 진행했다.

◇투자기업 생존율 92%, '팔로우온' 확대

'창업 동반자' 퓨처플레이는 지난 10년간 237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기업 생존율 92%, 투자원금대비 수익률(Gross MOIC) 3배에 달한다. 극초기 스타트업을 주로 발굴한 걸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이다. 스타트업이 사업화를 빠르게 이룰 수 있도록 초기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제공한 성과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VC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자산의 확장을 통해 스타트업을 물밑 지원하자는 취지에서다. 지금껏 그래왔듯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포부다. 창업 시점부터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듀얼 라이선스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추구해왔던 미래형 액셀러레이팅의 연장선이다. VC 라이선스 취득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안 중 하나를 이행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처: 퓨처플레이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커졌음에도 초기 기업에만 지원을 많이 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스타트업에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어려운 순간이 종종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듀얼 라이선스 활용의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초기 스타트업을 알아보는 눈을 키워온 만큼, 성공적인 투자처 발굴부터 성장 지원까지 폭넓게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최근 주요 VC가 초기 투자를 강화하는 흐름이지만, 이미 퓨처플레이는 관련 노하우를 10년간 축적한 상태다.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온 만큼 듀얼 라이선스 활용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앞서 퓨처플레이는 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주무부처에 적극 건의하며 AC 개념 정립을 주도했다. 또 AC 처음으로 2015년 혁신모험 및 엔젤계정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 오픈이노베이션 역시 퓨처플레이가 선도해 나갔다.

투자 실탄도 넉넉한 편이다. 퓨처플레이 운용자산(AUM)은 2156억원이다. 지난해 △퓨처플레이 파이오니어펀드 제1호 (124억) △퓨처플레이유니콘펀드2호 (157억) △퓨처플레이 혁신성장펀드 제1호 (420억) 3개 펀드를 결성하며 투자재원을 확충했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극초기에서 성장기까지 제대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토대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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