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노리는 JC파트너스, '경영권 분쟁' 허들 넘을까 2대주주에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 추진…주요 출자자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과 협상 '변수'
남준우 기자공개 2024-03-14 08:01: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C파트너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M&A에 대비해 최근 에어프레미아 지분 일부를 2대주주인 AP홀딩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대주주 변경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다만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치룬 적이 있는박봉철 코차이나 회장과의 협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물류 사업을 노리고 사재로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참여했던 만큼 경영권 확보에 관심이 많다. AP홀딩스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에 반대할 여지가 크다.
◇박 회장,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350억 출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최근 보유 지분 35.4% 중 일부를 AP홀딩스 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JC파트너스와 에어프레미아 경영을 협력하는 관계다.
현재 AP홀딩스는 JC파트너스에 이어 지분 3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향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상증자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인수전을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할 확률이 높다. 현재 지분율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면 대주주 변경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코차이나 박 회장과의 협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JC파트너스와 박 회장은 2021년 2월 컨소시엄을 조성해 파산 위기에 처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공동투자를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JC파트너스 500억원, 박 회장 150억원 등 총 650억원을 투입했다. 같은해 3월 박 회장은 150억원을 투자했고 JC파트너스는 기존 운용중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1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4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PF)를 조성해 자금을 투입했는데, 박 회장이 또 한번 LP로 참여해 2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박 회장은 대한항공 홍콩 주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4년 홍콩 소재인 코차이나로지스틱스를 창업한 인물이다. 그룹의 주력이 물류 사업이고 항공사의 총판매대리점(GSA)사업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기에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2022년 9월 금감원에 진정서 제출…JC파트너스 '무혐의'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 이후 박 회장과 한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곤혹을 치뤘다. 박 회장은 분쟁 과정에서 지난 2022년 9월 1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출자 당시 경영권 행사가 제한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경영권 확보와 기타 이권을 약속받았다. 다만 에어프레미아 경영 과정에서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JC파트너스는 박 회장과의 분쟁 과정에서 모든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박 회장이 사업 목적보다는 코차이나 지분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으로 순수한 목적에서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CEO 추천권 등 약속 내용도 모두 보장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금감원은 JC파트너스의 편을 들어주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만 AP홀딩스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 향후 타이어뱅크 김 회장과 레저큐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게 된다. 이들은 이미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각각 1.65%, 1.36%를 보유해 회사 사외이사로서 경영에 직·간접적 참여해오고 있었다.
향후 박 회장의 입지가 더욱 약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 박 회장이 그리고 있는 물류 사업 청사진에 꼭 필요한 작업인 만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놓고 더 큰 분쟁이 발생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장 관계자는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박 회장은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할 때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며 경영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AP홀딩스로 지분이 넘어가면 향후 경영권 분쟁이 또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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