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운용, 부동산 침체기 속 '똘똘한' 자산 찾는다 NPL 투자 펀드 조성…총 설정액 200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18 08:15: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시00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부동산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부동산 안정화 펀드를 조성했다. 그룹 차원에서 출자가 이뤄진 이 펀드는 총 2개로 만들어졌다. 1호 1200억원, 2호 8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다. 1호 펀드는 기업금융 담당인 윤희돈 팀장이, 2호는 부동산 투자담당인 황동혁 팀장이 각각 핵심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펀드는 부동산 NPL 자산에 투자한다. NPL은 금융기관의 대출채권 중 부도 등의 사유로 정상적으로 회수되고 있지 않은 대출채권을 말한다. 금융기관에서는 대출채권을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대출채권을 통상 부실채권이라고 한다.
이에 더해 투자 대상에는 실물 자산도 고려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한이익상실(EOD)이 되고 공매로 넘어온 자산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최근 매각에 성공한 티마크그랜드호텔도 NPL 성격의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차입금 상환 기일이 도래했는데, 대주단에서 만기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다만 공매로 바로 넘어가진 않았다. 채권단은 매각이 진행 중이었던 터라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덕분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원본 손실을 보지 않는 선에서 그래비티자산운용에 호텔 자산을 넘겼다.
그래비티자산운용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충분히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NPL 성격임에도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인수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 여행객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면서 브랜딩만 잘 하면 충분히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티마크그랜드호텔처럼 NPL 성격이지만 사업성이 괜찮은 자산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입장에선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자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매 물건을 비롯해 사업성을 기대할 만한 부실자산들을 노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금력이 탄탄한 부동산 시행사는 물론 NPL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운용사들까지 상당수다. NPL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기엔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밸류에이션부터 사후관리까지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미 경쟁력 있는 투자자들에겐 최근 좋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22년부터 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올랐고,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여기에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증가한 점도 부동산 시장 침체를 거들고있다. 이에따라 NPL 성격의 자산들이 대거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대체투자산운용 관계자는 "부실채권 투자 성격의 펀드를 그룹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이런 만큼 충분히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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