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2024년 당기순익 1359억 목표 제시…부동산PF 불확실성 '최소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4-03-14 17:45:3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2024년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높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부채를 쌓았기 때문에 올해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교보증권이 목표를 달성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1년과 버금가는 수준의 실적을 내게 된다.다만 지난해 교보증권의 실적을 보면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부채를 700억원 이상 쌓았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위탁매매업이나 세일즈앤트레이딩(S&T)의 경우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 2024년 순이익 목표, 전년대비 91% 상향…2023년 목표치는 미달성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재무목표를 당기순이익 1359억원으로 잡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750억원, ROE 목표는 5%였다. 교보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81%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실제 교보증권의 당기순이익은 676억원, ROE는 4.3%를 기록,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당기순이익이 600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에 맞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4분기 손실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쌓았고 S&T의 실적 저하로 순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교보증권이 과감한 재무 목표치를 설정한 데에는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교보증권은 2023년 연간 상각후 원가측정대출채권에 대해 손실충당금을 1011억원 가량 쌓았다. 기타수취채권에서도 손실충당금을 176억원 쌓았다. 총 1187억원이다.
2022년에는 각각 167억원, 63억원 등 총 230억원을 쌓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손실충당금은 기말까지 미회수된 대출채권 중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충당금을 대폭 쌓은만큼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 IB부문, 손실충당금 영향 '직격탄'…S&T는 견조
1000억원이 넘는 손실충당금은 교보증권 내 IB 손익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IB 영업수익은 1331억원이었으나 비용으로만 1488억원이 나가면서 158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IB 부문은 2020년 787억원, 2021년 1072억원, 2022년 9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교보증권 IB는 유가증권의 인수, 매출, 주선, M&A중개, 기업자금 조달 및 운용자문, 자산유동화, PF 등을 모두 아우르지만 부동산PF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부채자본시장(DCM)이나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 파트에서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이 2022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데에는 S&T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2023년 전체 영업이익은 652억원이었고 2022년(517억원) 대비 26% 늘어났다. 자기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을 합한 S&T 영업손익이 6억원에서 290억원으로 늘어났다. 위탁매매업은 511억원에서 373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기타 사업부문의 변동폭이 컸다. 자산관리업(CMA, 랩어카운트), 고유자금 운영관련 활동, 소유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모두 합산한 계정이다. 2022년만 하더라도 975억원 손실이었으나 2023년에는 16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IB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영역에서 이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교보증권은 기존 사업부문에 있어서 경쟁력 강화, 대내외 시너지 활성화, 고객기반 확대,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미래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지속 성장동력 확보, 디지털 혁신 추진, ESG경영 강화, 경영관리시스템 고도화 등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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