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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판례검색' 엘박스, B2B AI 내달 첫선…독자모델 개발변호사 돕는 '법률 비서' 속속 준비…로앤컴퍼니도 6월 출시 예고

이영아 기자공개 2024-03-15 08:28: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변호사 절반을 고객으로 확보한 판례검색 서비스 운영사 엘박스가 '법률 비서'를 선보인다.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AI) 서비스다. 대화형 검색을 통해 변호사 업무에 필요한 문서를 쉽게 보여준다. 법률언어모델 'L4' 개발 작업 또한 속도가 붙고 있다.

엘박스가 B2B AI 사업 출발선을 끊은 만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리걸테크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 B2B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연합전선을 꾸렸다. 로앤컴퍼니는 올해 6월 B2B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와 자체 언어모델 '솔라 리걸'을 출시한다.

1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엘박스는 오는 4월 신규 서비스 '엘박스AI'를 선보인다. 엘박스AI는 GPT-4 터보 모델 기반이다. 엘박스가 보유한 국내 최다 전문판례 330만건과 행정해석, 심결례, 실무서의 내용을 포함한 풍부한 답변을 제공할 예정이다.

엘박스 관계자는 "답변의 출처가 되는 문서를 원문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답변의 신뢰도를 보장한다"면서 "AI는 법률전문가 손에 쥐어드려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엘박스AI는 법률전문가를 대상으로만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엘박스는 한국어 특화 독자 법률언어모델(LLM) ‘L4’ 개발도 병행 중이다. 회사 측은 "법률전문가 생산성 혁신을 위해 GPT 기반 서비스를 빠른 호흡으로 먼저 출시했다"면서 "독자 언어모델 개발이라는 긴 호흡의 프로젝트 또한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 법률 비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엘박스가 먼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 모인다. 시장조사기관 비지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리걸테크 AI 시장 규모는 2027년 465억달러(약 61조1242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달한다.

로앤컴퍼니 또한 올해 6월 변호사들을 타깃으로 한 구독형 업무 솔루션 '슈퍼로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슈퍼로이어는 △법률리서치 △법률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의 요약 및 쟁점 정리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채팅 방식으로 'AI 법률 비서'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법률특화 LLM '솔라 리걸(가칭)' 개발도 진행 중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공동 개발한다. 로앤컴퍼니는 2019년 법률AI연구소를 설립해 개발력을 내재화했다. 수년간 축적한 법률 데이터 학습 노하우를 업스테이지에 전달하고 AI 모델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글로벌 리걸테크 렉시스넥시스의 국내 진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국 간 AI 개발 경쟁이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법률 문서는 고부가가치인데다 정제된 데이터가 많아 AI에 학습하면 시너지가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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