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사 서한, '오너 2세' 김병준 전무 경영 전면에 창업주 김을영 회장 아들, 총괄본부장으로 재직…불투명한 '지배구조' 숙제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15 08:09:2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서한' 이사회에 오너 2세 김병준 전무가 합류한다. 김 전무는 총괄본부장으로 오랜 시간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고령인 부친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는 그는 이번 이사회 합류로 경영 승계를 위한 대관식만 남겨뒀다는 평가를 받는다.◇2세 김병준 전무, 이사회 첫 합류…불투명한 지배구조 숙제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한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김병준 총괄본부장 전무를 등기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1983년 6월생인 그는 서한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지닌 창업주 김을영 회장의 아들이다.
김 전무는 2012~2017년 JB자산운용에서 근무하다 서한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총괄본부장은 특정 본부 소속은 아니지만 각 사업본부와 대표 사이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한다.
김 전무는 그동안 등기 임원이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업무 결재가 총괄본부장을 지나 대표까지 이어지는 만큼 사내 업무 전반을 폭넓게 익힐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면 경영과 운영 측면에서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전무의 서한 이사회 합류는 경영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와 맞물린다. 서한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두곤 있지만 김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한다. 다만 김 회장이 1939년 7월생으로 만 84세의 고령이다. 오너 2세인 김 전무가 이사회 합류로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후계 승계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가업 승계까지 이뤄지기 위해선 다소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한은 약 20년 전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서 지역 기업 대왕레미콘(2.15%)과 특수관계자들이 각각 2%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최대주주 대왕레미콘(특수관계인 포함 11.26%)과 달리 서한의 창업주 김 회장이 직간접 영향력을 가진 '서한장학문화재단(9.85%)'과 '제산장학문화재단(8.33%)' 두 곳이 실질적으로 서한에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서한장학문화재단의 경우 김을영 창업주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제산장학문화재단도 과거 서한의 최대주주였던 태왕이 주식과 현금 등을 출연한 곳으로 든든한 우군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신공항' 겨냥 TFT 결성, 1.5조 신규 수주 목표
서한은 올해를 외연 확장의 시기로 보고 있다. 대구 지역의 숙원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논의가 정부와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서한을 포함해 대구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세 곳이 관련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뜻을 모은 가운데 오는 4월 총선과 맞물려 각종 논의가 불붙고 있다.
서한도 올해 슬로건을 '53년 건설명가 서한, 대구·경북 신공항과 함께'로 설정하고 내부에 '대구신공항TFT'를 조직했다. 박규학 기술혁신본부장이 팀장을 맡은 대구신공항TFT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사업에 대비해 관련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서한은 주택 및 건축 사업의 외연을 대구나 경북 일대를 넘어 확장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분양 경기가 위축돼 있는 만큼 주택 사업보단 SOC 중심의 관급 공사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주택보단 SOC 사업 등 관급 공사에 주력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액 6216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59.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8.3% 줄어든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한 매출액이 2020년 4852억원에서 2021년 6088억원, 2022년 7300억원까지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역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분양 사업장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신규 수주금액을 지난해 수주액(5600억원)의 3배 수준인 1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한 관계자는 "김병준 전무의 이사회 합류는 내부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대구경북신공항 사업과는 별개로 올해는 외연을 확장해 지난해보다는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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