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미디어젠, 1년 이어온 '불편한 동거' 길어지나기존 대주주, FI 측과 공동경영 체제…새주인 경영인 선임 안건 상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19 07:34:5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젠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이 올라왔다. 이미 기존 최대주주와 앨터스투자자문 간 공존이 약 1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변경 예정 최대주주의 대표가 사내이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젠 내 '불편한 동거'가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릴 미디어젠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문정식 선임의 건과 감사 박창규 선임의 건이 올랐다. 현 최대주주인 키맥스 측이 소송을 통해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의안을 추가했다.
키맥스는 지난 달 사내이사 1인 선임, 감사 1인의 선임의 건 상정을 위해 미디어젠을 대상으로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핵심은 문정식 이티홀딩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진입시키는 건이다. 문 대표는 현재 등기 상 이티홀딩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는 않다. 문 대표는 과거 다양한 상장사에서 사내이사, 경영지배인 등을 지냈다.
이티홀딩스는 지담투자조합, 다솜투자조합과 함께 지난 1월 앨터스투자자문으로부터 미디어젠 구주 182만1869주를 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담투자조합과 다솜투자조합의 각각 57만7500주 씩 인수하고 이티홀딩스가 66만6869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총 계약 규모는 약 351억원이다. 이티홀딩스와 투자조합들의 지분을 모두 합산해 지분율로 환산하면 38.89%로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앨터스투자자문은 현 최대주주인 키맥스를 비롯해 다수의 미디어젠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 지위이전 약정을 맺었다. 앨터스투자자문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지분은 44.24%에 달한다.
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은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 최대주주인 키맥스 외 2인의 지분이 기존 경영진의 지분을 앞서고, 앨터스투자자문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지분 역시 우호 지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사내이사에 선임된다면 미디어젠 측 입장에서는 불편한 동거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다. 미디어젠 기존 경영진이 지난해 초 앨터스투자자문 측과 공동 경영에 동의하면서 앨터스투자자문 측 인물인 정남호 현 미디어젠 부사장 등이 이사회에 진입한 바 있다. 약 1년이 지난 후 또 다시 변경 예정 최대주주의 인물이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존 경영진은 최근 손바뀜 와중에도 경영권을 지켜냈지만, 향후 경영권은 장담할 수 없는 여건이다. 이티홀딩스가 대표의 이사회 진입과 더불어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디어젠은 지난 4일 최대주주가 고훈 미디어젠 대표 외 4인에서 키맥스 외 2인으로 변경됐다. 키맥스 외 2인은 27.19%의 지분을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고훈 외 4인의 지분율 26.2%을 넘어섰다.
키맥스 외 2인은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보다는 구주 매각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미디어젠 측에 따르면 현재 경영권은 고훈 미디어젠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키맥스외 2인은 앨터스투자자문을 통해 이티홀딩스에 구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티홀딩스는 이번 계약의 종류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라고 명시했다.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티홀딩스는 이경화 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경영컨설팅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자본금 3000만원에 자본총액 -(마이너스)1495억원으로 현재 자본 잠식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주 양수도 계약이 완료되더라도 이티홀딩스가 실제로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티홀딩스와 함께 구주를 인수하는 주체들이 투자조합이다 보니,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보다는 엑시트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티홀딩스 단독 지분으로는 기존 최대주주인 고훈 미디어젠 대표 외 4인의 지분율을 넘지 못한다.
미디어젠 측은 신중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젠 관계자는 "주주총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조심스럽다"면서 "길게는 오는 8월 구주 양수도 계약이 완료돼야 회사 상황이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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