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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VC로 점프업]소풍벤처스, '시드→시리즈A' 스케일업…'인내자본' 지향①기후테크 섹터 집중, 글로벌 밑그림…네트워크 구축, 생태계 동반자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3-20 08:48:22

[편집자주]

듀얼 라이선스 시대가 열렸다. 액셀러레이터(AC)가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시행된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불을 지폈다. AC의 경우 VC 라이선스를 취득하더라도 전체 투자금의 40% 이상을 초기 창업기업(3년 미만)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 비율이 20%로 낮아졌다. 팁스(TIPS)를 비롯해 AC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VC가 침범하는 사례가 늘면서 고민이 깊던 AC의 VC 진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듀얼 라이선스를 예고한 하우스의 청사진과 액션플랜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풍벤처스는 국내 1호 '임팩트 투자사'다. 재무적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를 지향한다. 사회적 수요가 높고 상용화 시 큰 규모의 회수수익이 기대되나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는 분야와 상용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실현 가능한 분야를 분산 투자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산 투자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을 여럿 발굴했다.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기후테크이다. 반드시 개선해야할 당면과제이면서, 해결할 경우 엄청난 사회적 임팩트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하지만 VC의 관심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이기도 하다.

소풍벤처스는 펀딩·투자 제약을 벗어나 임팩트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VC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인내자본'을 지향하며 포트폴리오 재무적 지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투자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기후위기는 전세계적 이슈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다.

◇에너지·순환경제·농식품 집중, 임팩트 투자성과

소풍벤처스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 임팩트 투자사다. 기존엔 자기자본 투자를 해왔지만 지난 2019년 주주정리를 통해 독립 투자사로 재탄생하면서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환경 및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국내외 초기 스타트업 130여곳을 발굴했다.

현재 소풍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445억원이다. 2022년(270억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50% 이상 증가했다. 운용 중인 펀드는 9개다.

소풍벤처스는 사회적 필요와 투자 수익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위해 5대 투자 분야로 △기후 △농식품 △헬스케어 △콘텐츠·플랫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설정했다. 투자비중은 기후(36.76%), 콘텐츠·플랫폼(23.5%), SaaS(19.9%), 헬스케어(11%), 농식품(8.8%) 등이다.

*출처: 소풍벤처스

가장 힘을 싣는 분야는 기후테크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고, VC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기술 혁신 잠재력이 높은 3대 분야 △에너지 △순환경제 △농식품에 집중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순환경제·농식품 분야는 전체 산업 중 온실가스배출량 81%, 기후테크 관련 특허 76%, 기후테크 유니콘 78%를 치자한다. 반면 VC 투자금액은 전체 산업의 48%에 불과하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국가별 감축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기후테크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라며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앞으로 1000개 유니콘이 기후 영역에서 나올 것이라 이야기하는 배경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페이션트 캐피탈(인내자본)'을 지향해온 소풍벤처스는 기후테크 분야에 선도적으로 투자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기후테크 기업은 50여개에 이른다. 이들중 66% 포트폴리오는 초기 투자했다. 전체 딜의 78%가량을 소풍벤처스가 리드했다. 절반 이상 포트폴리오가 1년 후 후속투자 성과를 냈다.

◇TF 중심 네트워크 확장, 재무적 지원 확대 예고

기후테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다. 때문에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팅이 중요하다. 소풍벤처스는 산업·기술·정책·전문분야 200명 이상 네트워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프로그램 팁스와 연계해 연구개발(R&D) 자금도 지원한다.

한발 더 나아가 기후네트워크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TF를 중심으로 기후분야 관련 산업동향과 유망 스타트업 사례를 공유하는 정기 세미나인 ‘월간 클라이밋’, 국내 기후기술 생태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이는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후테크는 스타트업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생태계 차원의 자금지원, 실증사업(PoC),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면서 "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후원사는 아산나눔재단과 카카오임팩트이다.

*출처:소풍벤처스

더불어 소풍랩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임팩트 투자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사가 지켜야할 글로벌 기준이다. 소풍랩은 임팩트리포트를 발간하며 산업 동향 및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한 대표는 "고비용의 작업이지만,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지속 투자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내한 만큼 결실은 달콤한 법이다. 지난해 소풍벤처스는 첫 투자 대비 포트폴리오사의 평균 후속투자금액 배수 21.3배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기후테크 산업이 무르익는 만큼 초기부터 후기 라운드까지 포트폴리오 성장 단계가 넓어졌다. 다만, 이에 따라 재무적 지원이 확대될 필요성이 커졌다.

소풍벤처스는 VC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딜 사이즈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시드 투자에 주력해왔지만 시리즈A 단계 투자 비중을 키운다. 필연적으로 글로벌 투자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기후위기는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글' 출신 조윤민 파트너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글로벌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도 VC 라이선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재원도 확충하고 있다. 민간자금과 정책자금 '투트랙'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먼저 민간 영역에서는 최대 300억원 펀드레이징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결성한 '임팩트 피크닉투자조합2호(1차 34억원)' 멀티클로징에 주력한다. 더불어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책금융 출자사업에도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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