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LG엔솔, 변동비 비중 70%↑…'양극재' 사활 거는 이유ASP 상승세에 작년 역대 최대 실적, 올해부터 분위기 '안갯속'
박기수 기자공개 2024-03-27 08:27:15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4: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매출원가 중 변동비의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원재료의 핵심 요소인 '양극재' 수급에 LG에너지솔루션이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원가로 28조802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1조3081억원 대비 35% 늘어난 수치다. 매출총이익은 2022년 4조2905억원에서 작년 4조9430억원으로 15.2% 늘어났다.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14.6%로 2022년 8.3%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매출원가 28조8024억원 중 인건비는 1조4795억원으로 약 5.1%에 해당한다. 감가상각비는 2조43억원으로 전체 매출원가에 7%를 차지했다.
매출원가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원재료 매입과 재고 변동액이다. 작년 총 20조9732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원가의 72.8%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2021년에는 69.7%, 2022년에는 73%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구조는 원재료 등 변동비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매년 수조원의 자본적지출(CAPEX)을 기록하며 유형자산을 취득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지만 감가상각비의 비율이 낮다는 점도 눈 여겨볼 점이다. 전체 원가 중 감가상각비의 비중은 2021년 9.3%에서 2022년 7.7%에 이어 작년에도 7%대에 불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이차전지의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양극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로부터 양극재를 주로 수입한다. 엘앤에프와의 관계 및 양극재의 가격 변동에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이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극재 가격은 2021년 kg 당 21.81달러였다가 2022년 43.99달러로 급상승했다. 그러다 작년 다시 33.47달러로 가격이 안정화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평균가격(Average Selling Price, ASP)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했다. 쌓여가는 수주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동공구용 배터리의 ASP는 2021년 1.28달러에서 2022년 1.62달러, 2023년 1.89달러로 상승했다.
원재료가 하락과 ASP의 상승은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순수 영업이익으로 1조486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7685억원 대비 약 1.9배, 2022년 1조2137억원 대비 22.5% 늘어났다. 여기에 작년 미국에서 시행한 세액공제(AMPC)에 따라 받을 보조금 수령액 6768억원을 합해 최종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이 나왔다.
작년까지는 좋았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전기차 주요 수요처인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꺾이기 시작했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 축소 등으로 매출에 결정적 요소인 ASP가 하락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AMPC 제외)으로 약 390억원을 예상했다.
양극재 국제가격은 2023년 말 이후로도 현재까지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ASP 하락에 대비해 원가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