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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Story]인터파크의 '과감한' 투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OD컴퍼니의 브로드웨이 진출 지원사격, 투자 성과·영향력 강화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4-03-20 08:11: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브로드웨이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OD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인데 인터파크 등 기업이 투자자로 나섰다.

인터파크에게 있어서 <위대한 개츠비> 투자는 상당한 모험이다. 한국 프로듀서가 제작한 작품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극히 드물다. 그런데도 인터파크가 투자를 감행한 것은 OD컴퍼니와 지속적 협력으로 신뢰를 쌓은 데다 작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대한 개츠비> 투자자 7곳, 인터파크 '주목'

18일 뮤지컬업계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달 29일 미국 뉴욕의 더 브로드웨이 씨어터(The Broadway theatre)에서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뮤지컬 제작사인 OD컴퍼니가 만들었다. 그동안 한국 뮤지컬 제작사가 다른 기업과 공동 제작 형태로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올린 적은 비교적 여러 번 있었지만 한국 제작사가 단독으로 작품을 개발, 기획, 제작까지 맡은 적은 많지 않다.


OD컴퍼니의 도전에 힘을 보탠 기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인터파크, 위지윅스튜디오, 일본 연예기획사인 아뮤즈, SBS 등 7곳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인터파크가 눈에 띈다. 인터파크는 OD컴퍼니가 <위대한 개츠비>를 만드는 데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OD컴퍼니가 외부 투자를 받아 작품을 만든 이유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서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현대문학의 정점에 있는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인 만큼 무려 2500만 달러에 이르는 제작비가 들었다.

여기에 한 주 공연을 할 때마다 대관료 등을 포함해 100만 달러의 비용이 더 든다. <위대한 개츠비>를 브로드웨이에서 약 한 달간 공연할 것을 가정한다면 약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00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이 든다는 뜻이다.

<위대한 개츠비> 투자로 인터파크 등이 감당할 리스크는 상당하다.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트라이아웃에서 성과를 냈어도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10작품 가운데 1~2편꼴”이라며 “뮤지컬은 IP(지식재산권)의 생명력이 길지만 단기간 공연으로 수익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당히 리스크가 높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투자를 감행한 건 인터파크가 경쟁력 있는 한국 뮤지컬 제작사와 협력 기반을 다지면서 글로벌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한국 공연 제작사의 안정적 제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한국 제작사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K콘텐츠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의 글로벌 작품 투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5년 전 OD컴퍼니가 미국에 진출하고자 제작했던 <드림걸즈>에 인터파크INT(현 인터파크)가 투자했다. 이밖에 CJ ENM이 공동제작사로 참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작품 <물랑루즈>의 한국 공연에도 인터파크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OD컴퍼니와 관계도 긴밀하다. OD컴퍼니가 제작해 공연한 <데스노트>에도 인터파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춘수 OD컴퍼니 대표이사 더벨과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도, 뮤지컬도 자본이 없으면 잘 되기가 어려워졌다”며 “나에 대한 믿음, 작품에 대한 확신 덕분에 투자자들이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위대한 개츠비>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투자부터 티켓판매, 극장 대관, 협회장까지 강력한 '존재감'

인터파크가 뮤지컬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이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인터파크는 공연 제작을 제외한 나머지 뮤지컬 관련 사업을 사실상 모두 영위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뮤지컬 티켓 판매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수년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나오기 전까지 정부가 공식 자료를 만들기 위해 인터파크 수치를 참고했을 정도다.

인터파크가 뮤지컬 작품 제작에 투자했을 때 이점도 크다. 인터파크가 투자를 통해 뮤지컬 제작사와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면 인기작품이 나왔을 때 더 많은 티켓을 배정받을 수 있다. 제작사 또한 인터파크에게서 제작비를 투자받아 리스크를 분산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인터파크는 인터파크씨어터라는 이름의 공연장 운영법인도 거느리고 있다.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뮤지컬 공연장으로 블루스퀘어,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신한카드 아티움, 합정동의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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