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연매출 1조' 네이버클라우드, AI시대 B2B 중추 등극①플랫폼 고객사 9만 넘어, 하이퍼클로바X 제공 통로·고도화 역할
이민우 기자공개 2024-03-27 09:23:38
[편집자주]
국내 대표 포털, IT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산하에 다양한 '알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여서 주목도는 낮지만 호실적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들이 많다. 특히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AI와 핀테크, C2C 등 영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다른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이자 네이버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IPO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들이 다수다. 네이버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있는 유망 자회사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어느새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황금알로 성장했다. 거대 포털, IT 모기업 네이버의 조력과 내부거래 등이 도움을 줬다. 다만 클라우드, IT인프라 등 자체 사업으로 이룩한 성장 몫도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의 대두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캐시카우 역할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한 네이버 AI 사업의 중추다. 웍스모바일 등 관계사 흡수합병과 더불어 협력 관계 확대, 굴지의 AI 기업 투자 등을 단행하며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매출 증가율 두 자릿수, 모기업 내부거래도 한몫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을 올렸다.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던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 클럽'에 발을 들였다. 2009년 네이버에서 물적 분할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알짜 기업이자 주요 캐시카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2009년 네이버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전신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당시 사업 영역은 광고, 플랫폼, IT인프라 등 다양했다. 현재처럼 클라우드 등 IT인프라에 집중한 것은 2014년 이후다. 2014년 인적분할로 광고, 플랫폼 등을 분리해 네이버로 돌려보냈다. 이어 2017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클라우드 시장 집중 선택은 옳았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출범 원년인 2017년을 기점으로 매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찍었다. 2017년 3000억원 중반대였던 매출이 3년 만인 2020년 2배 수준에 도달했다. 사명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변경한 뒤인 2021년에는 38.3%에 달하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연매출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는 기업 고객 규모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9만개 이상 고객사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2021년 전후 6만개 수준이었던 고객 숫자가 최근 몇 년 사이 1.5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폭발적 매출 성장의 배경이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은 자체사업 보다 모기업 네이버와의 긴밀한 내부거래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네이버클라우드로 지출한 영업비용, 내부거래금액 규모는 7660억원에 달한다. 중복 계정 등은 일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나 단순 계산 시 네이버와의 내부거래는 네이버클라우드 전체 매출의 64.8%를 차지한다.
◇협업 툴·AI 등 주요 솔루션 결집, 협력 파트너 확보·스타트업 투자
10여년 간 성장가도를 달린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AI,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시장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AI 도입, DX 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도 확대되고 있지만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역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네이버에서 개발해 내놓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B2B 제공 기반으로 쓰인다. 네이버 AI 사업의 고객 확보 통로이자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위한 창구도 겸하게 된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솔루션이 네이버클라우드로 도입되면 발생·누적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고객사에 다시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도 이를 고려해 일찌감치 네이버클라우드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지난해 클로바CIC와 웍스모바일, 파파고, 웨일 등이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곳에 모였다. AI 역량부터 기업 협업용 툴과 번역, 브라우저 등 각종 개발·IT 사업 역량을 집결시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B2B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물론 글로벌 사업력까지 강화하게 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업무협약(MOU)와 투자 등 외부 시너지 확대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NHN클라우드와 안랩, 법무법인 대륙아주 등 경쟁사부터 보안, 법률 등 다양한 기업과 신규 협력 관계를 맺거나 협업 기반 성과를 창출 중이다.
국산 AI컨택센터(AICC) 기술 기업인 페르소나AI에 대한 네이버클라우드의 투자도 짚어볼 점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모기업 네이버나 관계사인 네이버D2SF를 제외하고 유망 AI 스타트업에 집적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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