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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②사내이사 3인 체제…홀딩스 측 타나구치 CFO 지난해 이사회 진입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29 12:52:10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 사내이사진을 살펴보면 최대주주 SBI홀딩스가 경영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치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SBI저축은행이 SBI홀딩스 품에 안긴 직후 비상무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진에 홀딩스 측 인사는 2~3명이었다.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시절엔 SBI홀딩스 측 인사가 사내이사진에 포함되지 않아 홀딩스 영향력이 차츰 줄어들기도 했다. 그런데 2022년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끝나고 지난해 김문석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접어들면서 SBI홀딩스 측 인사가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관심이 쏠렸다.

◇홀딩스 영향력 '감소' 추세…각자 대표이사 체제 덕분

SBI저축은행 이사회는 현재 모두 3인의 사내이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이사 2인에 감사위원 1인으로 구성돼 있다. 김문석 대표이사와 타니구치 카즈쓰구 사업지원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인화 감사최고책임자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4년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사내이사 수는 2016년부터 3인으로 고정됐다. 정관 제27조에 따라 사내이사 수는 사실상 사외이사 수에 따라 정해지는 구조다. 정관상 이사는 3인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이사 중 사외이사는 3인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또한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에서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출처: 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사내이사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회사 SBI홀딩스의 영향력이다. 이미 SBI홀딩스 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동시에 의장직을 도맡고 있다. 2015년 만해도 SBI저축은행 사내이사진 3명 중 2명이 SBI홀딩스 측 인물이었다.

당시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나카무라 전 대표는 SBI홀딩스 이사를 겸직 중이었다. 카와시마 카츠야 SBI홀딩스 대표이사도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임진구 전 SBI저축은행 IB본부장이 유일한 한국인 사내이사였다.

이듬해 2016년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수립되며 사내이사진 내 홀딩스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해 감소했다. 나카무라 전 대표가 사임했고, 카와시마 SBI홀딩스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전환됐다. 사내이사에는 두 각자 대표이사가 올랐고, 남은 한 자리에는 박인찬 상임감사위원이 선임됐다.

◇타니구치 CFO, 사내이사 진입…홀딩스 측 인물 늘었다

사내이사 3인 자리에 모두 SBI저축은행 한국인 임원이 선임되면서 SBI홀딩스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체제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유지됐다. 그 사이 모리타 슌페이 SBI홀딩스 전무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상임감사위원은 박인찬 이사에서 정인화 SBI저축은행 감사최고책임자로 교체됐다.

그러나 작년 3월 말 사내이사진에 변화가 생겼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해제되며 사내이사에 SBI홀딩스 측 인물이 합류했다. 사내이사에 홀딩스 측 인사가 포함된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신임 사내이사로 발탁된 주인공은 바로 타니구치 카즈쓰구 SBI저축은행 사업지원부문장이다.

이로써 SBI저축은행 사내이사는 김문석 대표와 타니구치 부사장, 그리고 정인화 상임감사위원 등 3인이다.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SBI저축은행 이사회 내 홀딩스 측 인물이 한 명에서 기존 두 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SBI홀딩스 측 인물로 SBI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 미국 내 계열사에 재임했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2019년 초 SBI저축은행 재무·심사관리본부장 겸 재무관리실장(전무)으로 발탁됐다.

SBI저축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통적으로 SBI홀딩스 측 인물이 담당해왔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2023년 초 부임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 사내이사로 깜짝 선임됐다. 이전 CFO였던 Katsuchi Hideyuki 본부장은 전무급으로 사내이사 선임에는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김 대표와 타니구치 부사장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반면 모리타 전무는 비상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보수위원회에만 참여한다.

SBI홀딩스가 저축은행 이사회 멤버에 대한 인사권이나 감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의미다. SBI저축은행은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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