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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환 채비' 밸류시스템, 주식운용 역량 보강 롱숏 전문가, 김탁 전 유진운용 이사 영입

윤종학 기자공개 2024-04-02 08:09:0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공모운용사 전환을 앞두고 주식운용 역량 보강에 나섰다. 외부에서 롱숏 전문가를 영입해 공모펀드 출시에 힘을 싣기로 했다. 공모펀드 출시 외에도 롱숏 전략을 찾는 투자자들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김탁 전 유진자산운용 이사를 영입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4월초 밸류시스템자산운용에 합류해 상무 직급으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이사의 오랜 경력상 본부장급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우선은 매니저로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자산운용본부장 자리가 공석이긴 하지만 하위에 주식운용 외에도 대체투자 조직도 붙어 있는 형태로 현재 조직구조상 본부장을 맡기에는 역할상 애매한 부분도 있다.


1977년생인 김 이사는 약 20년 동안 대형 성장주 위주의 에쿼티 롱숏 전략을 고수하는 주식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기업은행 프롭 데스크에서 운용업무를 시작해 9년 동안 누적수익률 245%를 기록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 이사는 2014년 교보악사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1호 헤지펀드인 '교보악사매그넘1전문사모투자신탁' 운용을 맡았다. 김 이사가 운용을 맡기 전 200억원에 불과했던 운용규모를 4년만에 2000억원까지 키웠다.

이후 2019년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준비하던 유진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유진모데라토large cap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유진아다지오멀티스트레티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을 출시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김탁 이사를 영입한데는 주식운용 역량을 보강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주식운용으로 시작된 하우스지만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체투자, 부동산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왔다.

여전히 롱온리 펀드, 일임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긴 하지만 주식운용이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진 상황이다. 롱숏 전문가인 김 이사를 영입해 다시금 주식운용 AUM 확대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해 동안 이어진 고금리 상황에 롱숏을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 매니저 등이 시장에서 많이 사라졌다. 이에 롱숏 전략을 일부 담으려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할 곳을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공모운용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주식운용 역량을 보강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공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획득하며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사모운용사에서 공모운용사로 전환한 케이스를 보면 첫 공모펀드의 초기 성과가 향후 자금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 이사 영입을 통해 안정적인 운용을 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모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김탁 이사 영입을 통해 롱숏 전략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주식운용쪽을 탄탄하게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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