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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가상자산 VC]해시드 '코인투자' 계속된다…IP·비트코인 생태계 주목②해시드벤처스 별도로 가상자산 투자 진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4-02 08:06:37

[편집자주]

오랫동안 겨울에 갇혀 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등 시장은 다가올 '크립토 썸머'를 준비 중인 모양새다. 이에 가상자산 VC들의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에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한 것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 사업 내용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신생기업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VC들도 신규 펀드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판을 짜고 있는 가상자산 VC들의 각기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 불편한 선택을 하라"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지난달 한 대학교의 졸업 축사에서 위와 같이 했다. 주류를 따라 예측 가능한 도전을 하면 안정감을 주지만 평균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있어 해시드도 도전의 하나였다. 가상자산 투자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 해시드를 창업했다. 제도 미비에도 불구하고 해시드는 100여개 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국내 최대 가상자산 VC로 성장했다.

해시드의 투자 규모와 형태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과거 이더리움, 앱토스, 유가랩스 등 메인넷 중심 빅딜에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메인넷 아래에서 실사용 프로젝트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을 주목 중이다.

◇작년, 시드·시리즈A 단계 기업에 13건 코인투자 집행

해시드는 여타 벤처캐피탈(VC)와 달리 투자 성과가 외부 공개되지 않는다. 재무제표를 봐도 정확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파악하기 어렵다. 독특한 투자 방식 때문이다. 해시드는 법인이 아닌 파트너 개인 명의로 신생 가상자산에 투자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코인을 받는다.

법인은 피투자대상에 대한 리서치와 사후관리 등을 진행한다. 해시드의 매출 대부분은 파트너로부터 받은 리서치 용역 대가다. 2022년 해시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내이사로부터 받은 매출은 47억4155만원이다. 파트너들이 99%에 달하는 매출을 책임진다.

투자대가로 받은 가상자산도 파트너들 개인 명의로 보관 중이다. 이에 주석공시에도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무형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영업외손익 등이 잡히지 않는다.

이런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고자 해시드는 지난해 2023년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1년동안 13개 기업에 89억원을 출자했다. 대부분 시드~시리즈A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이었다. 해시드벤처스를 통한 에쿼티 투자는 16개 기업에 279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비트코인 디파이·NFT 생태계 확장 '기대'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해시드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메인넷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 위주였다면 최근엔 실사용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콘텐츠 분야로 시각을 확대한다. 웹툰, 게임, 영화, 엔터 등 IP에 블록체인을 입힐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는다. 콘텐츠는 해시드가 매우 관심 있게 보는 분야다. 이미 엔터사 모드하우스에 투자해 웹3 기반 어이돌을 데뷔시켰다. 팬들이 직접 유닛 조합, 타이틀곡 선정 등에 참여하는 걸그룹 '트리플에스'는 작년 마마(MAMA)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는 성과를 냈다.

해시드는 온라인에서 IP 파생 콘텐츠가 무수히 생성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런 상황 속 사용자 추적과 저작권 증명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면 IP 시장의 전례 없는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과 IP를 활용하는 포괄적인 영역에서 투자할 프로젝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기반 프로젝트들에도 관심을 둔다. 오디널스의 흥행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탄생한지 15년이된 비트코인은 느린 거래처리속도 등 여러 기술적 한계가 있다. 이에 비트코인 하위에서 탈중앙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 프로젝트는 나올 수 없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프로토콜 오디널스는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 전송이 가능한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소수 단위인 사토시(0.00000001)에 데이터를 새겨 넣어 블록체인에 정보를 올린다. 이 방식으로 비트코인 기반 NFT 발행을 가능케했다.

해시드는 2020년 이더리움 생태계가 디파이와 NFT 기반으로 성장한 것처럼 올해는 비트코인 영역에서 파급효과가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탈중앙화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등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성장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금융 인프라 초석을 만들 프로젝트부터 레이어2, 레이어3(앱체인) 등 블록체인 인프라도 활발히 발굴, 리서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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