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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달라진 전략 경영진 교체 불가피, '북경한미' 사단 주목권규찬 사내이사 진입 신호탄, DX&VX 및 코리 등 개인회사 역량 활용 수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02 09:11: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3년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현 전문경영인 변화에 관심이 몰린다. 현재 주력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경영진은 선임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인물들이기 때문에 또 다시 바꾸는 데에는 상당한 고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임종윤 사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감안하면 일부 경영진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위 '임종윤 사단'으로 불리던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COREE Company)의 임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권규찬 사내이사 진입 성공…북경한미 인사 일부 합류할 듯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 임종윤 사장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선임 방안 등을 이사회에서 결론낸다. 그러나 아직 이사회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29일 간이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주말간 가족들과 함께 경영진 선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의 편을 지지한 동생 임종훈 전 사장은 물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그리고 친인척들까지도 이 자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그를 지지한 일부 투자자들도 참석할 방침이다. 반대측에 섰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까지도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들의 의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갈등을 빚은 모친, 여동생과의 화합을 강조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일을 하고싶다는 의사도 분명히 전달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임종윤 사장이 그리는 방향이 기존 한미가 그리는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만큼 합을 맞출 인사들이 대거 입성할 것으로는 점쳐진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북경한미약품 출신들이다. 북경한미는 임종윤 사장이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의 방침에 따라 경영수업을 진행한 곳이다. 2003년 매출 100억원가량에 불과하던 북경한미는 2004년 그가 부임한 이후 30배 넘는 성장을 이뤘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현지 법인 가운데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이 당시 그와 함께 한 인물로는 이번 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권규찬 DX&VX 대표이사가 있다. 임종윤 사장이 추천한 인사로 사내이사가 됐다.

그는 권 대표는 LG화학 선임연구원, LG생명과학 RA팀 실무총괄,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실장,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북경한미에서도 개발 업무를 총괄했다. 임종윤 사장은 주총 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권 대표를 언급하며 특별한 신뢰를 보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권규찬 대표는 북경한미의 개발 업무를 총괄했던 1인자"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등을 달성하는 것에 능숙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DX&VX 인수 후 주요 인사에 북경한미 인사 대거 등용 사례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진 전열은 과거 임종윤 사장이 DX&VX를 인수한 뒤 영입한 인재들을 보면 추측할 수 있다. 그는 2021년 DX&VX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권 대표를 비롯해 과거 북경한미 출신 인사를 대거 모았다.

현재 DX&VX 사내이사로 활약중인 '이용구·박상태·김장희' 등이다. 이들은 임종윤 사장이 불러모은 인물들이다. 이 중 이용구 DX&VX 대표이사가 대표적인 임종윤 사단이다. 역시 그도 북경한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앞장서 그를 홍보하며 지원사격 역할을 했다. 임종윤 사장의 손발이 되는 인물로 평가된다. 코리그룹 부사장을 지낸 그는 임종윤 사장을 가장 지근 거리에서 함께한 인물이다.

박상태 사장의 경우엔 코리그룹의 미주사업을 책임진 인물이다. 임종윤 사장이 2019년 유전체 회사 마크로젠의 미국 계열사인 소마젠 미국 법인에서 대표로 재직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인물이다. 이후 코리LCC를 맡아 코리그룹의 사상 최대 연매출액 달성에 기여했다.

김장희 부사장은 임종윤 사장의 법률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한미사이언스 그룹지원 이사로 재직하던 2021년 깊은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시기였다. 김 부사장은 송 회장 라인에 밀려 코리그룹 법률 총괄로 이동했다.

이외에도 한미약품 연구센터와 중앙연구소 출신인 이경익 상무, 한미약품에서 글로벌 및 국내 임상 시험을 주도해 온 임상 전문가 권혜영 이사도 현재 DX&VX에서 근무 중이다. 셀트리온에서 글로벌 RA실무를 담당했던 이하종 RA팀장 역시 한미메디케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DX&VX와 한미약품그룹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자산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도 "오랜 기간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적은 만큼 과거부터 합을 맞춘 인사들 일부를 등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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