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NH농협은행]1인 제외 전원 교체…지주 사외이사 출신 합류예상보다 큰 변화 폭…임기만료 4자리 중 3인 후보만 추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01 12:39:5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의 사외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임기 만료 예정인 4명의 사외이사 중 한 명만이 재선임됐다. 최초 임기 2년만을 수행하고 이사회를 떠나는 이도 있다.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출신 인사를 선임하며 변화 속에서도 안정감을 높였다. 각 구성원의 전문분야도 그대로 유지된다. 농협금융과 마찬가지로 공석 4자리 중 3명의 후보만 우선 추천돼 이사회의 온전한 구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함유근 지주 사외이사 3년 임기 후 은행으로 이동…이사회 안정성 보완
29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현재 농협은행의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이들 모두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중 재선임이 결정된 이는 조용호 사외이사 단 한 명이다. 조 사외이사는 지난 2022년 선임된 이후 2년간 이사회내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에 참여해왔다. 서울고등법원장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나머지 장원창, 옥경영, 안현실 사외이사는 모두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이는 예상보다 큰 폭의 교체로 평가된다. 장 사외이사와 옥 사외이사는 모두 2021년에 선임돼 지난해 한 차례 재선임됐다. 총 3년의 임기를 수행한 만큼 이번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반면 안 사외이사는 조 사외이사와 함께 지난 2022년에 선임됐다. 일반적으로 '2+1년'(최초 임기 2년, 1년 재선임)의 임기를 보장해주는 기조상 한 차례 재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최근 5년내 2년 이하 임기를 수행한 사외이사는 안 사외이사 외 이한주 전 사외이사 뿐이다. 이 전 사외이사는 임기 1년 8개월만을 수행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한 케이스다.
안 사외이사의 후임으로는 함유근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함 후보자는 지난 2021년부터 3년동안 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달 말 농협금융 사외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농협은행 사외이사로서 농협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함 사외이사의 합류로 농협은행 이사회는 변화 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농협은행과 농협금융 사이의 사외이사 인력 교류가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반대로 농협은행 사외이사 출신 인사가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이동한 바 있다. 남유선 전 사외이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동안 농협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후 곧장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돼 3년의 임기를 추가로 수행했다.
◇디지털·소비자보호 전문 분야 유지…"1인 추가 추천 예정"
각 구성원의 전문 분야는 그대로 유지됐다. 함 사외이사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산업포럼 분과위원 등으로 활동한 디지털전문가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는 안 사외이사의 뒤를 이어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추위 역시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서 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농협은행의 핵심 전략인 디지털혁신 사업 추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함 사외이사와 함께 신규 후보로 추천된 차경욱 후보자는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소비자문화학회 부회장과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 전문위원, 한국소비자학회 부회장 등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임기 만료 예정인 옥경영 사외이사(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와 같은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다. 홍콩ELS 손실 사태 등으로 흔들렸던 소비자보호 기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임추위는 "소비자보호 관련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농협은행의 소비자보호 관련 리스크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사외이사 나머지 한 자리의 후보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6일 사외이사 추천을 완료했던 농협금융지주와 동일한 모습이다. 농협금융 역시 4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3명의 사외이사 후보만을 추천했다.
이에 농협중앙회 측 비상임이사 공백을 고려해 선임 절차를 늦췄다는 분석이 다수 제기됐다. 농협금융 측은 "추천 예정이었던 후보자가 있었지만 일신상 이유로 고사한 것"이라며 "농협중앙회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부인했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농협은행 역시 현직 농협 조합장이 비상임이사로서 임추위에 참여한다. 하지만 지난달 공석이 된 농협금융 비상임이사와는 달리 서석조 농협은행 비상임이사는 농협중앙회장 교체 이후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1인 후보는 이후에 추가로 추천할 예정"이라며 "추천 시점이 다른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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