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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매입, 상속 염두에 뒀을까 2022년 이후 확보한 효성 계열사 주식 지분가치 350억원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03 07:41:2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꾸준히 지주사 및 계열사의 지분을 꾸준히 사 모았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가족들에게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로 최고 세율인 60%를 물어야 하겠지만 직접적인 지분 매입보다는 소요되는 자금이 적다. 조 명예회장이 매입한 지분은 오너가 경영진들의 지배력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부터 이후 매입한 주식, 지분가치 350억

2000년 전후로 효성그룹 오너가의 지분 매입은 주로 3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조현준 회장이 마지막으로 ㈜효성 주식을 매수한 시점은 2018년 4월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이보다 앞선 2016년을 마지막으로 지분 매입을 멈췄다. 이후부터는 효성그룹 4세로 보이는 인물들이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변화가 생긴 것은 2022년이다. 2017년 이후 오너가 주식 매수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조 명예회장의 이름이 등장했다. 지주사인 ㈜효성을 비롯한 상장 계열사들 모두 대상이 됐다. 2022년 초 시작된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은 2023년 10월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매입 활동으로 조 명예회장의 ㈜효성 주식 수는 2021년 말 198만6333주에서 2023년 말 213만5823주로 총 14만9490주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의 주식은 각각 3만4280주, 3만8950주 늘었다. 효성화학 주식 수는 21만13849주에서 23만8707주가, 효성첨단소재 주식 수는 45만6159주에서 46만2229주가 됐다.


지분율 변동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가장 큰 폭의 지분율 변화가 일어난 곳은 효성티앤씨로 0.9%포인트(p)가 올랐다. 가장 많은 수의 주식을 매입한 ㈜효성에서도 역시 증가 폭이 0.7%p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이 2022년 이후 매입한 주식의 지분가치를 각 계열사의 현재 주가(1일 오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약 350억원에 달한다.

◇지분 매입보다는 적은 부담

조 명예회장이 2022년부터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효성그룹은 이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해 왔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확보가 재점화된 2022년은 효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2021년 유동성 장세와 섬유·석유화학 사업의 호황으로 치솟았던 ㈜효성 및 계열사들의 주가는 2022년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지주사 ㈜효성의 시가총액은 2021년 7월 2조5812억원까지 올랐다가 2022년 초에는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효성티앤씨 역시 2021년 7월 시가총액 4조원을 기록했다가 2022년 초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력기기 사업 계열사 효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흐름을 겪었다.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계열사들은 2022년 이후 현재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분 매입이 시작된 시점을 고려하면 저점에서 효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지였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조 명예회장이 29일 타계하며 남은 지분은 조 회장과 조 부회장 등 가족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2022년 이후 조 명예회장이 확보한 주식의 지분가치는 350억원이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전체 효성그룹 계열사의 지분가치(약 7000억원으로 추산)의 5% 수준이다.

2022년 이후로 매입한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따지면 210억원으로 계산된다. 상속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효성 오너가 일원들은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는 적은 금액을 들여 주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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