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해외 PE 접촉 부인했던 형제, 사실상 경영권 매각 수순KKR·베인캐피탈과 지분 매각 논의, 최근 주가 1.5배 프리미엄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4-04-04 07:42: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1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분쟁에서 승리한 형제 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보유 지분을 해외 PE에 매각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지분 해외 매각을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형제 측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권 매각 수순이라는 평가다.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형제는 해외 PE와 접촉해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 PE 접촉은 그동안 신 회장 주도로 이뤄졌지만 경영권 분쟁 승리 이후에는 임씨 형제들도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형제 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탈이 꼽힌다. KKR이 다소 유리한 상황으로 알려졌지만 베인캐피탈도 아직까지 형제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PE는 임씨 형제, 신 회장, 친족 지분에 대해 프리미엄을 얹어 매입할 계획이다. 주당 매입단가는 6만원 수준이 거론된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최근 3만원 후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보다 1.5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해외 PE들은 비슷한 제안을 주주총회 이전에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먼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모녀 측이 오너가 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을 모녀 측이 거절하자 해외 PE는 형제 측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분쟁의 키맨으로 꼽히는 신 회장이 중립을 유지하다 갑작스레 형제 측 지지를 선언한 것도 이 즈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분을 최대한 비싸게 팔기를 원하는 신 회장과 친족들은 경영권을 누가 확보하게 되는지 애초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형제들이 자신들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해외 PE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형제 측을 지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영권을 막 확보한 임씨 형제가 신 회장 및 친족들과 함께 보유 지분 전량을 당장 해외 PE에게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다만 상속세 및 개인 채무 등 수 천억원 규모로 알려진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지분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PE와 주된 논의가 이뤄지는 부분도 임씨 형제의 지분 매각 구조 및 비율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임씨 형제는 보유 지분에 신 회장과 친족 지분을 더해 40.57%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해외 PE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매입할 계획인 만큼 최대한 많은 형제 지분을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PE가 경영권 확보가 그려지지 않는 구조로 이번 딜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해외 PE가 의결권이 유보된 신주 등을 확보해 일정 시점 이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우선 과반 지분 확보가 필요한 만큼 해외 PE가 모녀 측 지분 매입이나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자본으로 지분 매각을 강하게 부인해왔던 형제 측도 돌연 입장을 바꿨다. 해외 지분 매각설은 모녀 측 공격 프레임이라고 주장하던 형제 측의 Dx&Vx 고위 관계자는 “해외 PE 투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해외 PE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부CC 매각 속도전, 홀당 가격 100억 가능 관측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LP Radar]'역대 최대 출자' 산재기금, PEF 시장 존재감 커진다
- 대형 조선사, SK오션플랜트 관심 배경 '신규 야드'
- '3조 몸값 반토막' 젠틀몬스터, 구주 거래 밸류 떨어진 이유는
- [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몸값 6000억 현실성 있나 'PE들 회의적'
- '1조 몸값에 구주 취득' 룩소티카, 젠틀몬스터 지분 20% 확보
- 신생 코발트인베-VCM 컨소, 엠플러스운용 인수 완주할까
- 애경그룹, AK플라자 대신 중부CC 파는 이유는
- IMM인베, 1.5조 목표 '10호 인프라펀드' 조성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