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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일본 공략' 로앤컴퍼니, B2B 고객사 물밑 접촉 활발소프트뱅크·라쿠텐 그룹 방문…"AI '슈퍼로이어' 관심 집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15 08:34:1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앤컴퍼니가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 물꼬가 트였다. 일본 현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판매 채널 다각화 전략을 논의 중이다.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을 비롯한 현지 투자사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는 지난 3일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그룹을 방문해 법률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회사이자 '비전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이다. 라쿠텐은 일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전날 개최된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만남의 물꼬가 트였다. 당시 행사 직후 김본환 대표를 포함한 로앤컴퍼니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로앤컴퍼니의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일본 법률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을 피력했다고 한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플랫폼과 B2B SaaS에 대한 서비스 전략을 설명하고 일본 내 B2B 세일즈 채널 확보, 그 외 기업 간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걸테크 기업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한국과 법제가 유사하지만 리걸테크 산업은 상대적으로 더 활성화돼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민법·상법·형법 등 기본법 체계와 내용이 비슷하고, 법원·검찰·변호사협회 조직구조와 권한, 사법시험 제도의 운영 및 로스쿨 제도 도입 후 변호사 수 급증까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리걸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287억엔(약 2562억원), 2022년 331억엔(약 2954억원), 2023년 353억엔(약 3150억원)으로 성장했다. 일본 리걸테크 전체 기업수는 60여곳으로 한국의 2배 수준이다. 벤고시닷컴과 리걸온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로앤컴퍼니는 생성형 AI 기반 법률 서비스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리걸테크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개발 중인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일본은 생성형 AI 기반 리걸테크 서비스에 있어서는 신규시장과 다름없다"면서 "'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를 앞세운 로앤컴퍼니의 일본 법률 시장 진출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앤컴퍼니는 일본 내 주요 공공기관·대기업·CVC와 물밑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슈퍼로이어 서비스의 한국 출시 시기, 일본 진출 시기 및 일본 내 B2B 서비스 시장 잠재력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일본 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법률서비스 시장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앤컴퍼니는 꾸준히 일본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달 중순에는 신경제연맹 관계자들이 로앤컴퍼니를 방문해 경영진들과 일본 진출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았다. 신경제연맹은 라쿠텐 그룹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일본 내 혁신산업 단체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박람회인 ‘DX 종합 엑스포’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벤고시닷컴, 리걸온 등 일본 대표 리걸테크 기업 관계자를 현장에서 만나 글로벌 법률 AI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법률시장 진출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교류했다.

로앤컴퍼니가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 이상이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DS자산운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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