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인수 후보들, 'SI 잡기' 경쟁 불 붙었다 '탈 SK' 조달 경쟁력 하락 불가피, 금융지주 내 캐피탈사에 러브콜
임효정 기자공개 2024-04-12 08:00:2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원매자들이 물밑에서 전략적투자자(SI)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렌터카가 SK그룹에서 빠지게 되면 신용등급 강등으로 재무융통성이 떨어질 게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SK 후광효과를 대체해줄 파트너로 캐피탈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를 점찍고 합종연횡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이 SI를 찾기 위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SK네트웍스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SK렌터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IMM프라이빗에쿼티(PE),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군은 모두 FI다. 렌터카 사업 특성상 재무 융통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단독 인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SI와의 합종연횡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SK렌터카는 현재 신용평가 3사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스플릿이었던 등급은 지난해 3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두 달 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 노치 상향하며 3사 모두 A+로 평가한 상태다.
다만 SK렌터카가 부여받은 A+ 등급에는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기존 등급보다 한 노치 상향된 상황이다. 이번 매각으로 SK그룹에서 빠져나올 경우 계열사 지원가능성으로 인한 등급 상향이 어렵게 된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
신용등급이 주효한 데는 렌터카 사업 특성상 재무융통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신용등급이 기반이 돼야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SK' 간판을 뗀 이후에도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 SI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후보자들은 금융지주를 찾아 동맹의사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캐피탈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지주가 대상이다. 캐피탈사와 시너지를 내면서도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신용도를 활용해 재무 융통성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다만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향후 엑시트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FI가 SI를 공동 투자자로 참여시킬 경우 SI에 콜옵션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 구조를 짠다. FI들 입장에서는 엑시트에 대한 불안감 없이 투자를 할 수 있고 SI는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합리적인 밸류에 인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사의 자회사는 비금융회사를 인수할 수 없어 현재로선 렌터카 업체를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 시너지가 있다하더라도 선뜻 공동투자자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시각이 짙다.
SK렌터카는 1988년 설립된 렌터카 전문업체로 2012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SK네트웍스가 2019년 초 당시 AJ렌터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SK네트웍스는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 현재 SK렌터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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