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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매각 성사, 수펙스 결단에 달렸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백지화 선례, 수펙스 제동 가능성 ‘촉각’

이영호 기자공개 2024-03-29 08:05: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UBS를 앞세워 SK렌터카 매각을 다시 한 번 타진 중이다. 2년 만에 재차 매각에 나선 만큼 거래에 진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IB업계 일각에선 이번 딜이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 최고 협의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논의, 조율하는 과정에 따라 매도인의 의중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UBS를 통해 SK렌터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공개입찰 딜이 아닌 일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파악된다.

최근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SK렌터카는 AI 비즈니스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SK렌터카를 매각 대상으로 분류한 배경이다.

약 2년 전에도 SK렌터카를 두고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었다. 지금은 UBS에 합병된 크레디트스위스가 예비 후보자들과 접촉했다. 당시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없었고, 매각작업 역시 태핑 차원에서 마무리됐다.

시장에서는 앞선 SK네트웍스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SK렌터카 매각에 진의를 갖고 있다고 보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번 매각 결정이 갑작스럽게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초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매각 무산 선례가 지목된다. SK케미칼이 갑작스럽게 사업부 매각 의사를 철회하면서 여러 관계자들이 의문을 표했던 케이스였다.

그 배경에 대해 수펙스가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SK렌터카 매각 역시 SK케미칼 케이스처럼 급변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계열사 차원에서 오랜 기간 매각을 준비했더라도 그룹 최고 협의기구 의견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수펙스 관계자는 "주요 멤버사들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현안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각 멤버사는 이사회 등 자율적인 경영체계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IB 관계자들은 최 의장 부임 후 SK그룹의 M&A 기류가 확연히 바뀌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 의장은 그룹 내에서 진행되던 M&A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계열사들이 물밑에서 추진하던 복수 M&A가 올스톱됐고, 재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정리하고 싶어 하지만 수펙스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 추진을 본격화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구도는 원매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측은 2년 전에는 매각 추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년 전에는 매각 추진을 한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사업 가치평가 차원이었다"며 "현재 외부자문사를 통한 SK렌터카 지분 매각 검토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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