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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FI만 21곳' 이노스페이스, VC 엑시트 전략은③FI 6개월, SI 1년 락업 예상…'상업 발사' 성공 믿음에 장기 보유 전망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17 07:54:00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스페이스의 성장은 투자사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초기 투자에 나섰던 액셀러레이터(AC)부터 시작해 벤처캐피탈(VC), 증권사 등 다양한 기관들을 주주로 두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투자사들은 엑시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 시점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에게 일정기간 보호예수 기간을 권고한다. 반대로 투자 기업 성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투자사들이 자발적으로 락업 기간을 두기도 한다. 이는 투자사가 상장 이후 기업의 주가 상승을 자신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돼 공모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긴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FI(재무적투자자) 락업 기간은 최대 6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리즈A 이전 초기 투자자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퓨처플레이 시드 투자로 성장 기반 마련, 코오롱그룹 SI 합류 '눈길'

이노스페이스는 현재까지 21곳의 기관에서 총 706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9년 퓨처플레이에서 3억원을 유치했고 같은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가 15억원을 베팅했다. 이어 2020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가 투자를 리드하며 84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미라클랩, 스타코, 디캠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아타카마, 하나벤처스가 합류했다.

2021년 250억원 규모 시리즈B는 코오롱글로텍이 리드했다. 기존 투자사의 팔로우온 투자와 함께 L&S인베스트먼트, 토니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가 신규로 합류했다.


또 2022년 한국투자파트너스 주도로 200억원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산업은행, 에트리홀딩스, K2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이 새롭게 참여했다. 지난해 7월 진행된 마지막 투자 라운드 프리IPO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사로 나섰다. 투자액은 154억원으로 코오롱그룹 계열사와 에스제이지가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사별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노스페이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지분 7.15%), 코오롱글로텍(6.82%), 컴퍼니케이(5.78%), 인터베스트(5.71%)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기타주주 비율이 49.98%이고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지분 24.6%를 들고 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딥테크 투자 역량을 보육한 퓨처플레이가 첫 투자사로 나서면서 다른 하우스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코오롱그룹은 지속적으로 회사를 믿고 팔로우온 투자를 해준 곳이고 컴퍼니케이와 인터베스트는 가장 어려웠던 시리즈A 단계에서 큰 도움을 준 곳이다"라고 말했다.

◇시리즈A 이전 투자사 최대 1개월 보호예수, 첫날 주가 향방에 '촉각'

FI들은 투자 시점을 기준으로 락업 기간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A 이전 투자사들은 보호예수 미확약을 포함해 최대 1개월을 보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시리즈B 이후의 투자사들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의 락업을 걸었다.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한 VC업계 관계자는 "이노스페이스가 2019년 첫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락업 의무가 없다"며 "다만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물량에 락업을 걸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을 중심으로 한 SI(전략적투자자)들은 최대 1년의 보호예수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증권신고서가 나오지 않아 투자사들 사이에서도 투자 라운드가 다르면 보호예수 기간을 알기가 어렵다"며 "다만 SI들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의 락업을 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장한 위성 솔루션 기업 컨텍의 경우 FI 락업 기간이 최대 3개월 수준이었다. 당시 2022년 이전에 투자한 하우스는 최대 2개월, 이후에 투자한 곳은 최대 3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다만 SI 성격으로 1년 이상 락업을 건 투자사는 없었다.


락업 기간과는 별개로 투자사들이 장기간 지분을 들고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예비심사를 받는 과정으로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첫 상업 발사를 앞두고 있다. 만약 발사에 성공한다면 이노스페이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추이를 지켜보자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단시간에 엑시트를 하는 곳도 있겠지만 우주항공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가 큰 영역이기 때문에 지분을 들고 있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내년 상업 발사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첫거래일 주가 추이가 VC들의 엑시트 여부를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것 같다"며 "만약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장기 보유 계획이 있었더라도 지분을 일부 정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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