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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경영효율화 집중 '핏펫', 재도약 채비 갖췄다내년 IPO 계획 맞춰 외형성장 보다 체질 개선 방점…"연내 BEP 달성 목표"

유정화 기자공개 2024-04-16 08:26:0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기업 핏펫이 지난해 외형 성장 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적자 폭을 개선했다. 마진율이 높은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를 늘리고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다.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핏펫은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핏펫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7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299억원 손실에서 124억원가량 적자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307억원에서 195억원으로 줄었다.

적자 폭이 줄어든 건 핏펫이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핏펫은 지난해 초부터 경영효율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다. 크게 마진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고, 고정비를 효율화하는 내용으로 나뉜다.

특히 커머스 사업에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핏펫은 커머스 플랫폼 '핏펫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품을 유통 보다 PB 상품 판매에 초점을 뒀다. PB는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수요를 예측해 발주·유통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보다 마진율이 높다. 핏펫의 PB 상품으로는 대표적으로 강아지 간식 브랜드 '잇츄', 강아지 토탈 브랜드 '헤이테일', 고양이 토탈 브랜드 '냥쌤' 등이 있다.

그 결과 핏펫의 실제 매출액은 줄었지만 매출 총이익은 늘었다. 지난해 핏펫의 매출액은 423억원으로 2022년(430억원) 보다 7억원 줄었다. 다만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억원(33.9%) 증가했다.

커머스 사업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물류 비용 절감도 꾀했다. 핏펫은 지난해 반려동물 물류 솔루션 전문업체 정글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율은 2022년 말 11.81%에서 지난해 10월 50.99%로 늘렸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해 유통 과정에서의 원가를 절감했다.

이와 동시에 핏펫은 고정비용을 줄이는 데도 집중했다. 실제 핏펫의 판관비는 1년새 407억원에서 321억원으로 86억원(21.1%) 감소했다. 특히 2022년 판관비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담당했던 광고선전비는 70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50억원 감소했다.



대신 플랫폼 내 광고수익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기존 핏펫은 외부광고를 노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핏펫몰 내에 광고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사, 펫보험, 통신사, 반려동물 브랜드 등이 온라인으로 광고를 수주하면서 매출이 발생했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도 나섰다. 핏펫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벨류체인을 구성하기 위해 동물병원 MSO(병원경영지원회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물병원 예약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 탑재해 사업자들을 위해서는 동물병원 경영지원을 맡는 역할이다.

올해는 펫보험 서비스도 개시했다.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스마트커버인슈어런스'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의 상담과 컨설팅을 통해 펫보험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지난 2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주요 5개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상품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핏펫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한 경영효율화 작업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선순환 구조로 반려동물 밸류체인 자회사들의 매출을 끌어올려 BEP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핏펫은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2025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설립 이후 2020년 아기 유니콘, 2021년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지난해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주요 투자사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다. 누적 투자액은 약 9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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