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갑작스럽게' 긴장감이 더해진 곳으로는 단연 삼성물산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삼성물산이 이서현 사장을 전략기획담당으로 영입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2018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약 5년3개월 만의 복귀다.이 사장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이다. 오너 3세 경영자인만큼 등장만으로 삼성물산 내부에 일으킨 임팩트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사장 선임 직후 4개 사업부문과 전사 부문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빠른 템포로 사내 사정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속도감 있게 보고를 준비해야 했던 임원들은 진땀을 흘렸다.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이후 이 사장의 행보는 정중동이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 조직도에는 이 사장이 '전략기획담당'이라는 별도 조직으로 있는 상태다. 아직 어느 정도의 인원이 그를 보좌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의 행보와 언급 하나하나는 임직원들에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장 선임 이후 아직 공개적인 메시지를 던진 적이 없다.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조심스러우면서도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삼성물산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동시에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담당할 예정이다. 단기간에 해법을 마련하기보다는 보다 치밀하고 정교한 준비가 필요한 업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에 높은 위상을 가진 조직과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잡음 없이 풀어가는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3개 TF가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물산에는 EPC경쟁력강화TF가 있다.
이 사장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EPC경쟁력강화TF의 존재감에 직결되는 이슈다. 그가 사내에서 입지를 더욱 확장할 경우 필연적으로 다른 TF(사업지원·금융경쟁력제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구조다.
삼성전자가 작년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과의 소통도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과거 신사업추진단처럼 전자 분야뿐 아니라 그룹의 미래를 먹여 살릴 다양한 산업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장과도 조율이 필요한 지점이 있는 셈이다.
이 사장에게는 언젠가 전면에 나서야 할 순간이 온다. 삼성물산의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서 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을 공표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그 순간 이후도 중요하다. 성과로 연결되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가 마련한 전략과 실행 방책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면 이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기 어렵다. 총수이자 오빠인 이 회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면서도 나름대로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낼 이 사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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