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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경기 악화 대비한 완충 자본…내달 발행 마무리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22 07:39:5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최대 1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건에서 자본적정성을 고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자 국내 증권사로 구성된 주관사단을 꾸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작게는 1000억원 안팎에서 많게는 18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찍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늦어도 내달 발행 절차를 마무리하는 스케줄을 갖고 있다. 올들어 롯데카드는 사모 형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한 차례 발행했으나 이번엔 공모 조달을 선택하기로 했다. 국내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이슈어가 신용도에 맞춰 사모나 공모 방식을 정하는 건 아니다. 신속성과 발행 볼륨 등을 고려해 주관사에서 발행 방식을 맞춤형으로 권유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만기는 30년 이상으로 영구적이고 보통 5년이 지난 시점부터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 물론 콜옵션 행사 여부는 발행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기존 금리에 더해 페널티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동시에 부채자본시장(DCM)이 관행을 어겼다는 평판을 얻게 된다.


올들어 KB국민카드도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었다. 카드사가 이들 채권을 찍는 건 단연 자본적정성을 고수하기 위한 포석이다. 부채로 계상되는 일반 채권보다 재무 지표상 유리한 조달 루트인 건 분명하다.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금융 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상각 처리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이기도 하다. 5년 콜옵션 행사를 가정할 때 동일 등급인 AA-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들어 4대 시중은행 예금이자가 최고 연 3%대에 머무르고 있으나 4대 금융지주의 코코본드 발행금리는 4% 대다.

롯데카드는 카드 시장 정체 속에서 유독 성장세가 두드러진 업체다. 지난해 신용카드이용실적 성장률은 9.2%를 기록해 피어그룹의 평균인 6%보다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할부 위주의 결제서비스 파트가 꾸준히 성장한 건 물론 대출서비스 부문 취급도 증가해 영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사업 펀더멘털뿐 아니라 재무 수치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레버리지배율이 개선됐다. ROA는 2022년 말 1.3%에서 지난해 말 1.7%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레버리지배율도 7.6배에서 7.4배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자회사(로카모빌리티) 매각이익(2608억원)을 거둔 덕분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5위(8.8%)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의 뒤를 잇고 있다. 영업자산 규모 역시 5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의 경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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