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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지난해 개량신약 3개 연구 개시, 1년 새 R&D 비용 55% 증가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24 11:38:4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문제약이 작년 단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흑자 기조를 지켰다. 주력 의약품인 소화기용제 씨앤유캡슐을 비롯해 개량신약이 신규 매출로 잡히면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다만 전년대비 악화한 수익성은 과제다.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확대된 여파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겹쳤다.

◇의약품 매출 성장…2년 연속 영업 흑자 견인

명문제약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1.51% 늘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이다. 별도기준 역시 매출 신장을 이뤘다. 4.81% 증가한 1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상품의 매출 신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씨앤유캡슐은 전년대비 10.61% 늘어난 160억원을 팔았고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젯정도 35.77% 늘어난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로젯정은 매출 급증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씨앤유캡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여도를 나타낸다.


로젯정의 경우 자체 생산과 판매를 개시한 영향으로 매출신장을 이뤘다. 명문제약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고지혈증 복합 개량신약인 로젯정을 다른 업체로부터 매입해 판매만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체생산을 시작했다.

이외 근이완제 개량신약인 에페신SR·에이스정 역시 출시 첫해인 지난해 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량신약 연구 올인…R&D 비용 급증

자체 생산 의약품을 늘리고 개량신약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매출 증대를 이뤘지만 그렇다고 실적 성장세가 만족스러운건 아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4.38% 급감했다. 별도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72.73%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은 48억원으로 순손실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건 R&D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지출한 R&D 비용은 전년 대비 55.17% 증가한 43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의약품 부문 R&D 비용이 크게 늘었다.

명문제약 사업보고서

의약품 분야를 중심으로 R&D 비용이 급증한 거 최근 개량신약 연구 물질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구를 시작한 개량신약은 관절염 제제 MMP-316와 고지혈증 제제 MMP-315, 고혈압 제제 MMP-317 등 3개 물질에 달한다. 제네릭의약품까지 합하면 지난해만 6개에 달한다. R&D 비용이 미미했던 2022년에는 연구를 개시한 개량신약 물질은 없었다.

문제는 늘어나는 R&D 비용을 감당할 체력이다. 자체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말 기준 81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영업 및 투자자산 처분 시 확보할 수 있는 내부순현금흐름(ICF) 역시 33억원 순유출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명문제약이 개량신약 연구에 집중 투자하면서 R&D 비용이 급격히 늘었다"며 "최근 출시한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비용을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벨은 명문제약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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