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금감원·나이스평가정보' 출신 박병수 CRO 선임…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리스크관리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24 12:23:4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주요 C레벨 임원 자리에 외부 출신 전문가를 기용하는 인사 관행을 이어간다. 신임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금융감독원, 나이스평가정보 근무 이력이 있는 인사를 영입했다. DGB금융은 전임 CRO와 전현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외부 출신으로 기용했다.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형 금융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려면 리스크, 재무 등의 분야에서 아직 내부 인사보다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CFO이어 CRO도 외부 출신 잇따라 선임

박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대구 계성고등학교,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고 사회 초년생 시절 대구은행 연구소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후에는 주요 이력을 외부에서 쌓았다. 그는 금융감독원, 삼일PwC,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신용정보에서 근무했다. 금감원에서 은행감독국, 금융리스크제도실 등을 거치며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박 부사장은 DGB금융의 두 번째 외부 영입 CRO다. 전임자인 신 전 전무가 그룹의 첫 외부 영입 CRO였다. 신 전 전무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금융지주에서 CRO를 맡았던 인물이다. DGB금융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끌어 올리는 차원의 영입이었다. 이번 박 부사장 영입으로 CRO 외부 영입 관행이 굳어졌다.
CFO 자리에서도 외부 출신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전무는 자산운용업계 출신으로 KB자산운용, 우리CS자산운용, NH투자증권을 거쳤다. DGB생명에 합류하면서 그룹 임원이 됐고 지주 CFO로 영전한 사례다. 천 전무에 앞서 CFO로 재직한 김영석 전 전무는 KB국민은행, KB금융 출신이다.
C레벨에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기 시작한 건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인사 분야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CEO다. 그룹을 경영할 때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기용해 전문성을 보강하는 인사 정책을 일관되게 적용했다. 지주 CFO, CRO와 주요 계열사 CEO에 각 분야 전문가를 기용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도 그룹에 자리 잡인 인사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영업망 관리하는 리스크관리 체계 정립해야
외부 영입 인사에게 바로 부사장 직급을 부여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부사장은 영입과 동시에 부사장 직급을 받았다. 전임자인 신 전 전무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이다. 황 회장이 CRO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외부 출신인 박 부사장이 다른 임원보다 직급이 낮으면 리스크 관리 권한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영업이나 재무 담당 임원이 CRO보다 직급이 높으면 리스크 관리보다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구조가 된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DGB금융은 올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을 산하에 둔 금융지주가 되면서 지주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 단계 강화해야 한다. 단기간에 외형을 키우기보다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박 부사장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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