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츠에서 경기 상황이 뒤바뀌는 중요한 순간에 기막힌 실력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선수를 '클러치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템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전설적인 쿼터백 톰 브래디나 LA레이커스 소속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이 대표적이다.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M&A 딜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을 두고 꺼낸 서두다. 25일 본입찰 일정에 들어가면서 후보자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간의 3파전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과 우수한 자금력을 보유한 VIG파트너스와 함께하는 이스타항공에 시선이 쏠려 있다. 하지만 본입찰에 앞서 약 4주간 진행했던 실사에 참여한 회계법인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에어인천이다.
실사에 참여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번 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내러티브(Narrative, 서사)'를 꼽았다. 해당 딜의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인 EU 집행위원회(EC)가 납득할 만한 '명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승리할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 여객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나 제주항공이 화물 사업을 가져간다 한들 당장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 애초에 항공업에서 여객과 화물은 결이 완전히 다른 사업이다. 화물사업에 필수인 지상조업을 동반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어렵다. 여객 사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화주 영업도 해야 한다.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 화물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에어인천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명분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다만 그동안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소시어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판세가 뒤바뀌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FI 컨소시엄을 맺은 것에 더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인수금융단으로 끌어들였다. 한화엔진을 통해 국가 기간 산업 M&A 딜을 한 경험이 있는 인화정공도 SI로 들어와 전력으로 지원하고 있다.
본입찰 일정이 빠듯해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란듯이 씻어냈다. 승부를 봐야하는 순간에서 클러치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 5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기대되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허장 행공 CIO "이자 지급성 자산 확대, 사모신용 주목"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안정권 진입' 라한호텔 회수 속도 높인다
- 도미누스, 건화 회수 절차 실시 검토
- [LP&Earning]'8.2% 수익률' 행정공제회, 환헤지 축소 전략 빛났다
- 태권보이의 PE 도전기
- [경찰공제회는 지금]역대 최대 순익냈지만, 투자 성적표 신뢰도 '글쎄'
- [경찰공제회는 지금]'공석 1년 이상' 주요 임원직, 선임 최대 변수 '경찰청'
- 'SK스페셜티 인센' 본 SK실트론, 한앤코 인수 반길까
- [경찰공제회는 지금]'이사회 역할' 운영위원회, 조직 개편 나선다